정근우의 부진? 한화의 가장 쓸데없는 걱정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입력 2015. 5. 5. 18:29 수정 2015. 5. 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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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정근우(33)의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한화의 가장 부질없는 걱정 가운데 하나다. 정근우가 그랜드슬램을 통해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해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15-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3일 롯데전에서 홈 매진 경기 전승 행진이 중단된 아쉬움을 씻고 시즌 16승12패를 기록,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올시즌 좋은 성적을 이어왔지만 몇 가지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선발진의 잦은 초반 붕괴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며, 이날도 타선 폭발로 승리는 따냈으나 선발 탈보트가 3.2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걱정거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또한 부상 복귀 선수들의 가세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경우도 있었다. 정근우 역시 받았던 기대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모습이 자주 노출됐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경기에서 정근우는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최근에 끌어올린 수치. 초반 6경기에서는 18타수 1안타의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며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시찬을 그리워하는 팬들까지 있었다.

물론 김성근 감독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고 정근우를 평가하며 믿고 맡길 수 있는 그의 수비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으로 그동안 실책 3개를 기록했고, 날렵한 움직임 역시 예년과 같지 않았다. 팀의 좋은 성적 덕에 그의 부진도 어느 정도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정근우는 애초부터 복귀를 예정보다 다소 앞당기는 등 100%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팀에 합류하기를 원했다. 팀 분위기가 줄곧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큰 힘을 실어주고 싶은 소망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 단, 하악골 부상으로 인해 많은 운동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체중이 불어난 점, 크게 떨어진 경기 감각 등에 대해서는 정근우 스스로도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적응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적응 기간은 10경기로 족했다. 정근우는 5일 kt전에서 무려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대역전승을 전면에서 이끌었다. 특히 8-8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kt의 5번째 투수 이창재로부터 뽑아낸 좌월 그랜드슬램(비거리 110m)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수비에서도 그는 3회 선두타자 김민혁의 2루수 깊숙한 방면의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통해 1만3,000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시즌 타율을 2할5푼7리(35타수 9안타)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한편 정근우는 경기 직후 "홈런을 터뜨리면서 마음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운을 뗀 뒤 "복귀 초반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타격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을 찾았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리면서 마음이 편했다"고 이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호수비 상황에 대해서도 "다이빙 캐치를 할 거리는 아니었는데 시도하게 됐다"며 "순발력을 높여서 수비 범위를 더욱 넓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함께 전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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