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원·엔 환율.. 증시 발목 잡나

입력 2015. 5. 5. 17:09 수정 2015. 5.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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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890원대로 하락, 2분기 835원까지 하락땐 코스피 2010선까지 후퇴.. 완성차 업계 직격탄 우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90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만약 원·엔 환율이 2·4분기에 835원까지 떨어질 경우 코스피는 다시 201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이 835원까지 하락할 경우 자동차·부품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이 13.7%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최악엔 코스피 2010선까지 하락

5일 서울 외환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4.73원 하락한 898.8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하락해 원·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권가에선 원·엔 환율이 2·4분기 100엔당 890원, 연말까지 870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일반적이다. 한국은행이 2·4분기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기반한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달러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강세 압력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글로벌 IB기관의 전망치를 보면 최악의 경우 2·4분기 100엔당 835원, 연말 785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일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BOJ의 추가완화 필요성은 낮다. 하지만 아베가 총리직을 지속하는 상황에선 배재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한 유럽과 비교 시 추가 양적완화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는 2·4분기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연말 1135원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 개선으로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흑자기조를 보이고, BOJ가 양적완화 부작용을 우려할 경우 오히려 엔화는 달러당 110엔 수준까지 하락하며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엔화에 車업종 직격탄

증시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이 2·4분기 835원(4월 말 기준 897원 대비 6.9% 하락)까지 떨어질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코리아 기준 한국 시장의 주당순이익(EPS)은 5.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최악 상황을 가정할 때 원.엔 환율은 7% 추가 하락해 연말 100엔당 785원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은행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코스피 EPS는 5.5%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MSCI 코리아기준 EPS는 57.1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수준이다. EPS가 5.5% 감소할 경우 코스피는 2·4분기 201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만약 연말까지 원·엔 환율이 785원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할 시 코스피는 1910선까지 위협받는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EPS가 13.7% 감소할 전망이다. 화학, 기계, 조선 역시 EPS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운송, 제약·바이오, 미디어 업종의 경우 원·엔 환율 하락시 오히려 EPS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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