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취업난에 '앵그리 2030'

2015. 5. 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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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향한 분노 폭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사상 최악의 청년취업난에 허우적대는 2030세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들을 겨냥해 “영어회화도 잘 못하는 세대가 우리에게는 토익 900점을 요구하고, 졸업만 하면 정규직 일자리 꿰찼던 세대가 우리에게는 높은 학점과 온갖 스펙을 요구하더니 그나마 주는 일자리도 비정규직”이라고 분노를 터뜨리기도 한다. 청년층의 이같은 분노와 불만의 1차 원인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이 자리잡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3월 청년실업률은 10.7%로 40대(2.6%), 50대(2.5%), 60세 이상(2.8%)의 실업률을 크게 상회했다.

10.7%의 청년실업률은 3월 기준으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정비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취업자는 53만3000명이 늘었지만, 이 가운데 82.4%(43만9000명)는 50대 이상이 차지했다.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를 넘어 내집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 ‘청년실신시대(실업자+신용불량자), 학벌 학점 토익의 ‘취업 3종세트’를 넘어 어학연수와 자격증, 공모전입상, 인턴경력, 사회봉사를 포함하고도 모자라, 성형수술까지 더한 ‘취업 9종세트…’

이처럼 수많은 조어가 등장하고 또 확대될 만큼 청년들은 위기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상징되는 기성세대의 위로와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은 청년들에겐 분노의 2차 원인이다.

청년들이 “왜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냐”고 책임을 물으면 기성세대는 “남탓, 사회탓하지 마라. 너희들이 나약한 것이다. 우리때는 말야…”로 시작하는 훈계를 늘어놓는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나약함 때문으로만 돌리는 기성세대는 2030세대에겐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오찬호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이 시대가 어른들 생각처럼 단순히 정신 바짝 차리고 성실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감당해야할 무게가 상식적인 선을 넘어섰다고 청년들은 인지한 것”이라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진단과 조언이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고 조롱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같은 청년들의 분노는 개인의 열정과 성실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엔 한계 상황에 와있다는 신호”라면서 “특히 486세대는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 하는데, 시민단체 경험조차 취업에 불이익이 될까 우려하는 사회다 보니 청년들은 냉소를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경제가 성장했는데도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나쁜 일자리만 생긴다. 청년들에게는 과거와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 자체가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며 “보통 사회구조적 문제는 추상적이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들보다 열심히 하지 않고 뛰어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잘 된 사람들은 눈에 보이니까 세대 갈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든 사회 발전은 이러한 감정적 경로를 통해 일어난다.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는 사회가 그런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분노도 열정이란 감정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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