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이모저모] 냉정한 승부 후 훈훈한 마무리, 희로애락의 현장 로드FC

2015. 5. 5. 07: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굽네치킨 로드FC023'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의 1차 방어전을 비롯해, '부산 중전차' 최무배, <주먹이 운다 시즌4> 우승자 김승연의 데뷔전 등 다양한 대진이 관중들을 흥분 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승부와 감동적인 마무리는 관중들을 울렸다. 이벤트를 통해서는 관중들을 웃기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대회였다. 모두를 울고 웃긴 '굽네치킨 로드FC 023'에 대해 정리해봤다.

▲'신예' 박정은의 눈부신 선전

'굽네치킨 로드FC 023'을 통해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총 4명이었다. 그 중 유일한 여성 파이터인 박정은은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0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과 투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정은의 데뷔전 상대는 일본의 후지노 에미였다. 종합격투기 23전을 치른 베테랑으로 박정은 입장에서는 넘기 힘든 상대였다. 더구나 박정은은 송효경의 부상으로 인해 대신 출전하게 된 것이기에 준비할 시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박정은은 젊음의 패기를 앞세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가볍게 탐색전을 마친 뒤 거침없이 돌진, 후지노 에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백스핀 블로우를 시도 하는 등 다양한 공격도 선보였다. 박정은의 경기력에 관중들은 "박정은"을 연호했고, 이에 힘을 얻은 박정은은 더욱 열심히 케이지를 누볐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박정은은 아쉽게 데뷔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전을 펼쳤지만,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또한 주특기인 삼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후지노 에미의 힘에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그라운드에서 박정은이 하위 포지션에서 후지노 에미의 공격을 방어할 때 관중들이 "박정은 파이팅!"이라며 힘을 줬지만, 박정은은 판정패했다.

패했지만, 박정은의 투혼은 아름다웠다. 데뷔전에서 상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박정은은 "상대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런 부분들이 두려웠다면 선수를 하고 싶다는 꿈조차 꾸지 못했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 훈련한 기술을 모두 다 사용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케이지에 올랐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정은은 데뷔전에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정은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정말 즐겁게 케이지에 올랐고 행복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경기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비록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박정은은 미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다. 현장을 찾은 많은 종합격투기 관계자들도 "박정은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로드FC에 첫 발을 내딛은 박정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부산 중전차' 최무배와 '키보드 워리어' 김승연의 로드FC 데뷔

박정은이 여성 파이터로서 로드FC에 데뷔했다면, 남성 파이터에는 최무배와 김승연이 있었다.

박정은과 최무배에 앞서 김승연은 2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주먹이 운다 시즌4> 우승자인 김승연은 더 이상 '키보드 워리어'가 아닌 자신이 '워리어'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줬다.

김승연의 상대는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의 난딘 에르덴. 오카로 불리는 난딘 에르덴은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로 김승연에게는 쉽지 않은 데뷔전 상대였다. 그러나 김승연은 "오카를 내 앞에서 0.5카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 김승연은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 있게 공격하며 자기 기량을 발휘했다. 오카의 공격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침착히 위기를 넘겼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위기를 넘기자 김승연은 오카에게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끈질긴 공격 시도 끝에 오카의 안면에 니킥을 적중,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김승연은 자신을 대한민국 최대 격투기 커뮤니티 정회원이라고 말한 뒤 "커뮤니티에서 내가 질 거라고 말해서 열 받아서 이겼다"며 재치 있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굽네치킨 로드FC 023'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부산 중전차' 최무배다. 최무배는 많은 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선수다. 약 2년 만에 격투기계에 복귀하는 동시에 로드FC 데뷔전인 셈이었다.

최무배는 자신의 레슬링 후배인 심건오를 꺾은 루카스 타니를 상대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것이지만, 최무배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했다. 힘으로 루카스 타니를 압도했고, 그라운드 기술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힘과 기술을 갖춘 최무배의 경기력에 루카스 타니는 결국 패할 수밖에 없었다. 최무배의 멋진 모습에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개그맨' 지상렬은 눈물을, '영화배우' 김영호, '개그우먼' 맹승지, '배우' 이재용은 큰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최무배는 자신의 상징인 피버 포즈를 선보였다. 경기 전부터 "최무배가 승리 후 피버 포즈를 보여줄까?"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 최무배는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버 포즈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무배의 우스꽝스러운 피버 포즈에 관중들도 즐거워하며 그를 응원했다. 최무배도 방향을 바꿔가며 하는 피버 포즈로 화답했다.

피버 포즈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최무배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랜만의 복귀에 긴장한 탓인지 인터뷰 도중 기침을 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관중석에 숨겨진 깜짝 선물 이벤트

스포츠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재밌는 이벤트다. 이벤트에 참여해 선물을 얻고 스트레스를 풀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장에서 다함께 이벤트를 하면 내성적인 사람도 평소와는 다르게 선물을 위해 춤을 추기도 하고, 큰 목소리로 자신을 어필한다.

이번 '굽네치킨 로드FC 023'에서 열린 이벤트에서도 관중들은 선물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좌석 밑에 숨겨둔 상품권을 찾는 이벤트의 반응이 좋았다. 관중들은 "의자 밑에 있는 상품권을 찾아보세요"라는 MC의 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의자 밑에 있는 상품권을 찾았다.

경기장 곳곳에서 "찾았다"라는 말이 들렸다. 상품권을 찾은 관중들은 상품권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에 로드FC가 좌석 밑에 준비한 상품권은 총 50장이다. 모든 관중들이 받을 순 없었지만, 상품권을 찾은 관중은 5000명이 넘는 관중 가운데 선택된(?) 행운을 누린 셈이다. 경기를 보러 와서 공짜 상품도 얻어가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

이벤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층에 앉아 그동안 이벤트를 보기만 했던 사람들을 위해 로드걸이 직접 올라가 관중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로드걸을 가까이서 본 관중들은 밝은 표정으로 로드걸에 시선을 집중했다.

관중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케이지 바로 옆에서 MC의 진행 하에 이벤트 참여자들은 '야 게임'과 '묵찌빠'를 했다. 이벤트 최후의 승자는 1인으로 100만원 상당의 로드FC VVIP 티켓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 이윤준과 '도전자' 문제훈의 엇갈린 희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경기는 더욱 치열하다. '굽네치킨 로드FC 023'에서 벌어진 이윤준과 문제훈의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는 냉정하다 못해 살기가 느껴졌다. 둘 만의 공간인 케이지 안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이윤준과 문제훈은 대회가 열리기 전에도 신경전을 펼쳤다. '도전자' 문제훈이 "나한테 챔피언 타이틀 뺏기고 울지 않으려면 준비 많이 해"라고 도발했고, 이윤준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상대"라며 가볍게 받아쳤다. 계체량 현장에서도 이윤준과 문제훈은 머리를 맞대고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듯 서로를 노려봤다.

긴장감은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윤준과 문제훈은 엄청난 신경전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모든 펀치, 킥에 힘을 실으며 서로를 공격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들을 총 동원해 로드FC 역사에 남을 난타전을 펼쳤다.

이들의 경기는 좀처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어느 한 선수의 우위를 점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결국 5분 경기로 치러진 1, 2, 3라운드가 모두 진행된 후 판정으로 승부를 가르게 됐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숨을 죽이며 판정 결과를 기다렸다. 판정 결과가 나온 후 이윤준과 문제훈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이윤준이 1차 방어에 성공, 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한 가운데 문제훈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 표했다. 승부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마무리는 훈훈했다. 이윤준은 문제훈에게 다가가 문제훈을 위로했다.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문제훈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윤준을 챔피언으로서 인정하며 치켜세웠다.

승부에서는 치열하게 싸우고, 경기 후 서로를 인정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죽기 살기로,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며 모든 이들을 웃고 울리는 진정한 종합격투기가 로드FC다.

한편 로드FC는 7월,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드FC의 해외 진출은 국내 메이저 스포츠 대회 사상 최초다.

[ⓒ 'ASIA No.1 MMA' 로드FC( 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드FC 관련뉴스]

[로드FC] 연예인도 따라하는 '부산 중전차' 최무배의 피버 포즈

[로드FC] 박재범, 지상렬, 김영호, 최홍만 '로드FC' 경기장 찾은 이유

[로드FC] '로드FC 부사장' 밥 샙도 남자, '매너눈 말고 나쁜눈 포착'

[로드FC] '피버 포즈 살아있네~' 최무배, 화려한 로드FC 데뷔!

[로드FC] 최홍만과 밥 샙의 재회...'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Copyright © 로드F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