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볼, 강정호 손에 어떻게 들어왔나

2015. 5. 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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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그간 수많은 홈런을 쳐낸 강정호(28, 피츠버그)였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의 첫 홈런은 감격이 남다를 법했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소장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그 기념비적인 공은 동료의 배려 속에 강정호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쳐냈다. 상황은 극적이었다. 0-1로 뒤진 9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45세이브를 올린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82마일(132㎞) 커브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내는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무려 135m로 자신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 8세이브에 0점대 평균자책점(0.77)을 기록 중이었던 철벽 마무리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자신의 MLB 첫 홈런이기도 했다. 비록 팀이 연장 14회 콜튼 웡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2-3으로 패배, 강정호의 첫 홈런은 빛이 바랬지만 MLB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축포였다.

이 홈런볼은 강정호의 품으로 돌아왔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가져가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홈런볼은 어떻게 피츠버그 덕아웃으로 돌아온 것일까. 현지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에 의하면 바로 팀 동료 투수인 제러드 휴즈 덕이었다. 이 공은 피츠버그 불펜을 기준으로 왼쪽 방향에 떨어졌다. 관중석으로 떨어져 동료들이 직접 공을 확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휴즈는 공을 잡은 관중을 정확히 파악했고 정중히 거래(?)에 나섰다. 강정호의 홈런볼을 돌려주는 대신 4명의 선수 사인볼을 주겠다고 설득했다. 다행히 사정을 이해한 관중이 흔쾌히 응해 불펜에서 강정호의 공을 챙겼고 이는 덕아웃으로 전달돼 무사히 강정호의 집으로 향하게 됐다.

한편 강정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좋은 스윙을 했다"라면서 "베이스를 돌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이 홈런은 앞으로 강정호가 쳐낼 홈런포의 시작일 뿐이다. 아쉬움 속에서도 귀중한 경험을 쌓은 강정호는 하루를 쉬고 6일부터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을 준비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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