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공' 아버지의 라면상자 속 1억 훔쳐.. 10代 아들, 룸살롱서 흥청망청

창원/권경훈 기자 2015. 5. 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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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고급 옷도 구입.. 이틀만에 1700만원 탕진

아버지 돈 1억여원을 훔쳐 이틀 새 1700만원을 써버린 1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이모(18)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고교 중퇴생인 이군은 친구 1명과 함께 지난달 29일 밤 8시 3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택 아버지(51) 방에 보관 중이던 현금 1억16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도둑이 든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창고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 뒤 돈이 보관돼 있던 아버지 방문을 열도록 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헌 집 등을 수리하는 일을 하는 이군의 아버지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현금을 방 안 구석에 숨겨둔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해 왔고, 이를 잘 아는 아들은 라면 박스 속에 있던 돈을 몽땅 털어 달아났다. 이군은 이렇게 훔친 돈으로 자신과 친구의 오토바이를 사고,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으며, 고급 옷과 금팔찌를 사는 등 1700만원가량을 썼다.

경찰은 라면 박스의 유리 테이프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이군을 범인으로 지목,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일 밤 10시 35분쯤 이군을 체포하고, 오토바이 좌석 밑에 보관돼 있던 현금 9900만원가량을 회수했다. 경찰은 친족 간 재산죄의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절도 부분에 대해서는 이군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했지만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타고 다닌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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