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선거 참패 후폭풍.. 친노-비노 집안싸움

임성수 기자 2015. 5. 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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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회의석상서 "네 탓" 원색 공방

새정치민주연합이 4·29재보선 참패 후유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지도부 공개회의 석상에서 선거 패배와 관련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당의 고질병인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당의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당 바깥의 '원심력'이 커질 조짐도 보인다.

비노(비노무현)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회의 공개발언에서 작심한 듯 친노계를 비판했다. 그는 "호남 지역의 의외로 많은 분들에게 친노에 대한 피로감이 만연하다. 그동안 우리 당에 친노는 없다고 했는데 과연 친노가 없는가"라며 "(문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불이익을 받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건지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 "우리 모두 물러나지 않겠다면 최소한 패권정치 청산 약속 등 구체적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의 발언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주 최고위원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최측근이다. 김 전 대표는 재보선 직후 "이겨야 하는 선거를 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곧바로 반박 발언이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참패 원인은 호남, 친노 이렇게 계파의 문제가 핵심은 아니다.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는 주 최고위원을 향해 "주 최고는 광주 (선거) 책임자 아닌가?"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주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자괴감이 느껴진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뼈아픈 혁신 없이 단순히 결속만 강요한다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에 있어서 서로 '당신 먼저 하세요'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반성에서 계파로 인한 분열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 내에서도 선거 패배 진단에 대해 주류냐 비주류냐, 친노냐 비노냐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당내에서 '호남 물갈이론' '친노 패권 청산' 등 전혀 색깔이 다른 처방이 나오는 이유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내 화합을 위해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제시했지만 이마저 불발되면서 원내대표 선거도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이번에는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최고위원들은 지난달 30일 문 대표의 재보선 패배 입장 표명과 이날 광주 방문 일정이 의사소통 없이 정해졌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공개발언에서 "당무와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들러리밖에 서지 못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당이 사분오열 중인 가운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천 의원과 회동 의향을 밝히며 "'새정치연합을 어느 정도 고쳐가면 우리가 같이할 수 있느냐' '호남 신당 만든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냐'고 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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