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단체+극우인사의 만남..테러 우려 현실화

2015. 5. 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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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도시 갈랜드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 전시회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많은 미국민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다.

사살된 두 명의 용의자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와 연계됐다는 확증이 나오지 않아 종교 관련 테러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용의자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30)이 이슬람에서 유일신을 뜻하는 '알라'와 성스러운 이슬람 전사를 칭하는 '무자히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범행 직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과 연계한 '자생적 테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1월 무함마드 만평을 게재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습격해 12명을 살해한 파리 테러, 2월 무함마드 풍자 예술가를 겨냥한 덴마크 코펜하겐 테러 등 무함마드의 묘사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반발이 미국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행사를 개최한 '미국자유수호단'(AFDI)이 이슬함 혐오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반(反) 이슬람 발언으로 숱하게 구설에 오른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가 행사에서 연설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위험한 만남이 테러를 유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도 테러 가능성을 어느 정도 사전에 인지하고 행사장 경비에 나섰다고 밝혀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한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AFDI는 무함마드 풍자 그림 350점을 받아 최고작을 선정해 상금 1만 달러를 주는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 행사를 계획했다.

이 단체의 대표인 패멀러 겔러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에 대응하고자 갈랜드 경찰 측에 신변 보호 대가로 1만 달러를 지급하고 자체 경비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비 비용으로만 3만 달러를 썼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 소개했다.

또 행사장 입장권을 미리 사들인 사람만 금속탐지기를 거쳐 들어가도록 해 경비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

겔러는 "미술 전시회 행사에 이렇게 많은 경비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자체가 역설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는 걸 상징한다"면서 이날 벌어진 총격 사건을 "언론 자유에 대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미국 헌법이 규정하는 언론·종교·표현의 자유는 침해당할 수 없는 인권이라는 점에서 겔러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AFDI와 겔러가 이슬람 혐오로 명성을 얻어온 점을 볼 때 그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선동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FDI는 언론에 이슬람 비판 광고를 싣고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주변에 이슬람 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보수적인 블로거인 겔러는 그에 앞서 '미국의 이슬람화(化)를 멈추라'는 글을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도 의도적으로 전국적인 시선을 끌고자 지난 1월 친이슬람 행사가 열린 갈랜드의 커티스 컬월 센터에서 개최했다.

경찰 조사에서 총격 당시 현장에 있던 75명 대다수가 텍사스 주 바깥에서 온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인권단체인 미국남부빈민법센터(SPLC)는 AFDI와 겔러에 대해 "반이슬람 운동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단체이고, 겔러는 이 운동을 이끄는 대담한 대표"라고 평했다.

겔러는 4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PLC의 지적에 대해 "SPLC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합법적인 기관이 아니라 애국시민과 전쟁 영웅, 심지어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급진 좌파 단체일 뿐"이라면서 "그들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단체를 혐오단체라고 규정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이를 수호할 것인지, 아니면 야만과 폭력에 굴복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힐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의 공격 대상(hit list) 명단에 오른 발더스 당수가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실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빌더스는 "무함마드는 칼로 사람들을 위협해 전쟁을 벌였고, 여기서 우리는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을 상대로 펜으로 싸우는 것"이라며 "펜과 그림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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