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유커 인산인해'.. 유통가 함박웃음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면세점 앞. 양손에 쇼핑백 꾸러미를 잔뜩 든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중국 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른 화장품 매장 계산대는 유커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하루 종일 10여m에 달하는 긴 줄이 이어졌다.
후이민(28)씨는 "(노동절 연휴에) 쇼핑도 하고 한국 관광도 할 겸 해서 친구들과 놀러왔다"며 "화장품과 전기밥솥, 액세서리, 가방 등 이것저것 많이 샀다"며 흡족해했다.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자리 잡은 명동의 화장품 가게들은 유커들을 맞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었다. 매장마다 중국어로 "환영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중국어 안내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연휴지만 쉬기는커녕 1일부터 중국인 손님이 밀려들면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며 "인기 제품은 동이 난 지 오래고, 매출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고 귀띔했다.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3일) 연휴를 맞아 유커 10만여 명이 한국을 찾아오면서 서울 주요 관광지와 유통가가 주말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4월30∼5월2일 사흘간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 인롄(銀聯)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늘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고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2%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인롄카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늘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 분야의 매출 증가율이 83.1%로 가장 높았다. 식품(77.5%)과 화장품(71.3%)도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인롄카드 매출이 44.8% 증가했다. 화장품(98.2%)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시계·주얼리(48.5%), 식품(31.8%), 여성캐주얼(19.8%)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짧은 노동절 연휴에도 유커 방문객이 오히려 늘어 백화점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커가 없었다면 연휴기간 내국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32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됐다.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도 45만명에 달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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