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광주 방문, 시민단체 30여명 시위 "호남이 봉이냐, 우롱하지 말라"

입력 2015. 5. 4. 21:47 수정 2015. 5. 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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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문재인 광주 방문, 시민단체 30여명 시위 "호남이 봉이냐, 우롱하지 말라"

문재인 광주 방문, 광주 찾은 문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선에서 가장 뼈 아픈 패배를 맛봤던 광주 지역을 방문했다. 당 대표가 '낙선사례'를 하겠다며 선거 지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표는 허리를 바짝 숙이고 "새롭게 창당하는 각오로 뼛속부터, 뿌리부터 환골탈태하겠다.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문 대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패한 광주 서을 지역을 찾아 지역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 다니며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누구 탓을 하겠나. 면목이 없다", "회초리를 한번 더 맞는 심정으로 왔다. 꾸짖어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렬히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당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유능한 경제정당 책임있는 안보정당으로 흔들림없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친노니, 비노니 이런 계파 소리 나오지 않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천정배 신당'과 관련, "광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 당이 더 크게 혁신하고 더 크게 통합해 호남 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이기는 당이 되라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야권의 분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민들이) 자기 자식을 더 호되게 혼내는 그런 심정으로 따가운 질책을 주셨다"며 "전화위복으로 삼아 총선에서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더 크게 통합해 대선에서 이기는 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광주 민심을 잘못 읽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역분할구도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광주시민들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고, 호남의 지지에 안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에서야 (주민들이 일이) 잘 안되면 정부 비판을 하지만, 호남에서는 우리 당이 여당과 같은 위치"라면서 "우리 당은 호남의 농촌 문제도 대변하지 못했고, 일종의 기득권처럼 인식됐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지역 시민단체 인사 30여명은 문 대표의 도착시간에 맞춰 광주공항에서 '문재인은 더 이상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 '호남이 봉이냐', '호남을 우습게 보지 말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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