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사이..이승우를 향한 시선

2015. 5. 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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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JS컵서 폭발적 드리블 보여줬지만

3경기서 슈팅 2번뿐 활약 미미

"실전 통해 경기감각 끌어올려야"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최대한 실전 감각을 살리고 싶다."(4월20일 첫 소집 때)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10점 만점에 4~5점을 주겠다."(4월29일 우루과이전 뒤)

"경기 수가 늘어나면 피지컬은 물론 경기 감각도 오를 것이다."(5월3일 프랑스전 뒤)

수원 제이에스(JS)컵 국제청소년대회(18살 이하)를 마친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이승우(17)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승우가 그동안 했던 인터뷰와 다르지 않다. 최경식 해설위원은 "확실히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선수는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뛰지 못하면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 세차례 경기에서 딱 두번의 슈팅을 기록했다. 3일 프랑스전 전반에도 최전방에 나갔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최경식 위원은 "바르셀로나의 훈련 방식이 베스트 11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이승우나 백승호가 아무리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례가 박주영(FC서울)이다. 프랑스 AS모나코 시절엔 펄펄 날았지만, 아스널 이적 이후에는 벤치 신세의 영향으로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4월 국내 복귀전을 치렀지만 완전하게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유소년 이적규정 위반으로 바르셀로나 구단이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음에 따라 이승우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 후베닐A 팀의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우루과이전과 벨기에전에서 드리블 능력을 선보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국내 지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축구대표팀의 핵심 관계자는 "피지컬도 문제지만 바르셀로나급 선수에게 기대했던 것만큼의 플레이는 아니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사실상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사라졌다. 올림픽팀도 마찬가지다.

이승우는 "한계를 알 수 없는 천재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그러나 미디어의 관심에 자칫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축구사에서 한순간에 사라진 천재는 많다. 이승우를 18살 대표팀에 발탁한 안익수 감독도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가능하다면 후베닐A의 훈련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야 이승우의 몸 상태를 더 잘 알 수 있고, 선발될 경우 이승우에게 맞춤한 훈련 프로그램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수원 제이에스컵을 통해 축구팬들한테 즐거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뿐 아니라, 특출한 선수가 팀과 어떻게 조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스스로는 만점을 줄 수 없는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6월 열리는 17살 이하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가 시험 무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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