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나를 쓰지 않을래요?' 강정호의 주전 본능

김은진 기자 입력 2015. 5. 4. 15:24 수정 2015. 5.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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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나를 주전으로 쓰지 않을래요?'

강정호(28·피츠버그)의 화력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홈런까지 날리며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뜨거운 구애를 했다.

강정호는 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지던 9회초 솔로 홈런을 쳐냈다.

상대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지난해 45세이브를 거뒀고 올해도 앞선 경기까지 11차례 등판해 8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0.77을 찍고 있던 강한 마무리를 상대로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기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선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15경기 34타석 만에 쏘아올린 첫 홈런이다.

이날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져갔지만 12회 등판한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블론세이브에 이어 연장 14회 콜튼 웡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2-3으로 졌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별개로 '패자'인 피츠버그에서 시선은 강정호에게 쏠리고 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선발일 때와 백업일 때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출전할 때 맹활약이 이어진다.

개막후 15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선발과 백업을 오가는 중에도 타율 2할8푼1리(32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출전한 것은 이날이 7경기째. 이 7경기에서 25타수 9안타를 치며 타율 3할6푼을 기록, 7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한 나머지 8경기 성적은 7타수 무안타 1득점이다. 안타와 타점이 모두 선발 출전했을 때 나왔다.

선발 출전하고도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2경기뿐.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쳐냈다. 최근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는 모두 타점까지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매우 부진하다. 머서는 현재 타율 1할9푼7리, 해리슨은 1할8푼8리에 머물러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에서도 강정호는 7할5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머서(.468)와 해리슨(.533)을 압도한다. 특히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강정호의 OPS는 9할6푼7리나 된다.

기록 자체로 자신의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는 홈런 이후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경기 뒤 지역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젯'과 인터뷰를 통해 "타석에서 준비 돼 있었고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자신의 데뷔 첫 홈런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폭스스포츠' 등 현지 언론도 패한 팀인 피츠버그 강정호의 홈런 소식을 전하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제 적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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