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이제 손 안으로.."집 전화 사라진다"

권용민 2015. 5. 4. 14: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내전화 가입자, 20년만에 1700만명선 아래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집 전화가 없어지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20년 만에 1700만명 밑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유선 부문 매출 부진 극복을 노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유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총 1678만4970명으로 전월보다 5만464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7년 2313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2000만명 아래(1927만명)로 떨어졌고, 2011년에는 1900만명이, 2013년에는 1800만명이 각각 무너졌다.

통신사업자들의 유선 분야 매출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KT(3월 기준 점유율 80.9%)는 지난해 5조5383억원의 매출을 유선시장에서 거뒀다. 전년에 비해 7.2% 감소했다. 집전화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5%나 빠졌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유선사업 부진 등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점유율 16.1%를 보유한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집전화 매출은 전년대비 18.7% 감소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전화 보급률 인구 수를 넘어설 정도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무선 이동통신의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 하락을 극복하고 있다.

KT는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유선 분야에서 기가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홈 등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 하락세를 극복키로 했다.

KT는 기가인터넷 기반시설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초고화질(UHD)TV 시장을 선점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타 산업과의 화학적 융합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 무선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경우 KT 유선사업 부진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집전화 매출은 감소했지만 IPTV와 기업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8.3% 증가하고, 기업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8.6% 늘었다. 서비스별 누적 가입자 수도 집전화를 제외하고 분기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481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6만9111명 늘었다.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분기별로 4만~6만명의 증가세를 보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