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겠다던 두산, 루츠 '1호 퇴출' 결정한 배경

2015. 5. 4. 12: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열흘 만에 생각을 바꿨다. 잭 루츠(29)를 퇴출키로 결정한 것이다.

두산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루츠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루츠는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 1홈런 3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한국을 떠난다. 허리가 아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에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응도 느린 편이었다. 결국 2015 KBO리그 퇴출 외국인 선수 1호로 기록됐다.

이날 긴급히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두산은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목록에 있던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 요청에 따라 루츠의 퇴출이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지난 3일이다. 아직 협상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협상 실무자는 추후 출국할 예정이다.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루츠는) 허리 상태에 차도가 없다. 의사는 운동을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수비 시에) 숙이는 동작이 안 됐다.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었다. 중심타선도 생각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홍성흔을 비롯한 중심타선의 부진은 루츠 퇴출 결정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앞에서도 언급됐듯 회복이 느린 루츠의 허리였다. 첫 번째로 1군에서 말소됐던 지난달 8일부터 루츠는 일주일간 치료만 받았다. 퓨처스 팀 관계자들의 기억으로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훈련하기 시작한 것은 14일이었다. 당시에도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루츠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한 채 곧바로 1군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4~5월에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에 김태형 감독은 최대한 루츠를 기다리려 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이 없어 방향을 바꿨다. "감독도 트레이너로부터 계속 보고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아 더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애리조나에서 봤던 모습을 보고 기다렸는데 계속 길어졌다"라는 것이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기로 결정함에 따라 두산은 기존에 눈여겨봤던 자원들을 미국에서 직접 지켜볼 방침이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타나면 그 선수의 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이후에 선수와 테이블에 앉아 몸값에 합의해야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지난 시즌 중 영입했던 유네스키 마야 사례를 보더라도 기존 선수의 퇴출 결정 후 새 선수가 영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지난해 크리스 볼스테드가 방출된 것이 7월 12일이고, 마야와의 계약을 발표했던 것이 7월 25일이었다. 계약 후에도 비자 문제가 있어 실제로 마야의 첫 등판일은 8월 1일이 됐다. 이 케이스를 참고했을 때 새 외국인 타자 계약까지 최소 2주 정도는 소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nick@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