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의 다른 야구] '편파해설' 논란, 이종열 해설위원 "공부 많이 했습니다"

서지영 2015. 5. 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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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프로야구 담당 기자를 하다 보면 이따금 항의 메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왜 우리 팀과 감독님에 대해 일방적인 시각의 기사를 썼는가. 기자가 편파적이다'라는 내용이 많습니다. 아끼는 팀에 달갑지 않은 기사를 썼으니, 얼마나 서운하셨겠어요. 시간과 공을 들여서 쓴 장문을 읽다 보면 새삼 숙연해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일함을 열자마자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질 때도 있습니다. 욕설로 시작해 욕설로 끝을 맺는 이메일을 읽었을 때입니다. '그게 아니다. 사연은 이렇다. 기자는 어떤 팀도 편들지 않는다'라고 일일이 답하고 싶지만 이내 접고 맙니다. 차마 견디기 힘든 욕설 댓글을 마주할 때도 눈을 감고 맙니다.

최근 프로야구에 '편파해설'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종열(42)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롯데전 해설을 맡았는데 팬들이 보시기에 롯데의 편을 드는 것처럼 비춰졌나 봅니다. 이종열 위원은 현장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해설자 중 한 명입니다. 경기 전 기자 못지 않은 취재와 인터뷰를 합니다. LG 내야수였던 그는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2011년에는 코치직에서 물러나 미국 연수를 갔다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한화-롯데전이 끝난 뒤 이종열 해설위원과 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편파 해설' 논란의 중심에 섰어요. 어떻게 마음은 잘 추스르셨나요.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마음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웃음) 상처도 굉장히 많이 받았고요."

-저도 그날 이종열 해설위원의 중계를 봤습니다. 사실 저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위원님이 보실 때 '편파'가 될만한 내용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편파를 한 건 전혀 없어요. 저는 프로 선수와 코치 출신입니다. 현장에서 후배들이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잘하면 잘한다, 못하면 못한다'라고 말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게는 어느 팀이건 다 똑같은 후배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감탄사나 한숨이 섞여 나왔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아요."

-함께 짝을 이루는 최원호 해설위원과 투-타를 구분해 해설하시죠.

"투수 출신과 타자 출신 해설자가 조금 더 전문성을 살려보자는 취지였어요. 아무래도 파트를 나누니까 더욱 깊은 해설이 가능해요. 하지만, 듣기에 따라서 상대 쪽에서 들으면 편파적으로 보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프로야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해설위원들도 또 다른 경쟁시대를 열었어요. 이종열 해설위원의 진솔하고 사람 냄새 나는 해설도 나름의 색깔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모니터링을 해주시는 팬들께서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셨어요. 삼진으로 돌아서면 한숨도 나오고, 적시타나 호수비를 펼치면 감탄사를 터뜨리는 모습이요. 저도 모르게 칭찬에 취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재 제 위치를 다시 한번 알게 됐어요."

-현재 위치요?

"지금 저는 해설위원입니다. 선수도 아니고, 코치나 지도자도 아니에요. 미국에서 야구 공부를 하던 신분도 아니고요. 해설자로서 객관적으로 야구를 설명해야 하는 위치라는 걸 또 한번 절감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셨어요. 악성 댓글을 피하지 못하셨어요.

"저야 괜찮은데, 가족들이 많이 아파했어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아들이 있어요. 집에서 포털사이트를 보지 않을 수 없죠. 아마 저와 관련한 기사와 검색어, 댓글을 보고 아내에게 조용히 알렸나 봐요. 아빠가 좋지 않은 쪽으로 (기사와 댓글이) 올라왔다고요.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어요.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해설자가 되기 위해 돌아왔는데…. 아이들과 가족이 상처받는 부분들이 힘들었어요."

-한화전이어서 더욱 편파 해설 논란 중심에 서신 것 같아요. 요즘 한화, 정말 인기구단이에요. 그만큼 서운한 팬들도 많이 계실 수 있어요.

"정말 그래요. 해설하다 보면 한화의 뜨거운 인기가 느껴져요. 지난 시범경기 때였는데, 8회에 앰프도 켜지 않고 육성으로 '최강 한화'를 외치시더라고요. 그 소리가 정말 대단했어요. 해설자가 특정 팀을 편드는 경우는 없어요. 10개 구단을 생각하는 마음은 '열심히 한 후배들이 다들 잘했으면'하는 것으로 가득해요."

-해설위원을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신 거죠? 올 시즌부터 출발하셨죠?

"시범경기부터 시작했어요. 이제 2달이 채 되지 않았네요."

-현장에 있다 보면 부지런히 취재하고 공부하는 해설위원들이 있어요. 저도 현장에서 이종열 위원이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해설자로 구장에 나왔을 때 일과를 전해주세요.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구장에 나옵니다. 양쪽 감독님을 찾아뵙고 팀과 선수에 대해 묻고 답을 듣습니다. 이후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모든 부분들이 해설하는데 좋은 자료가 돼요. 선수들의 현 심리 상태나 몸 컨디션을 파악할수록 어떤 플레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설에 반영되나요.

"가령 저는 최승준(LG) 선수를 코치시절부터 봐왔어요. 그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과 마음고생, 어려움을 잘 압니다. 최승준이 타석에 설 때는 저 선수가 어떻게 바닥부터 저 자리에 올라갔는지, 그 괴로운 과정을 전달합니다.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와 함께 선수의 내면적인 부분도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세요?

"경기 중 벌어지는 플레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어요. 수비 시 공을 잡을 때 스텝과 자세, 주루 플레이 시 첫 스타트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고 밀도 있게 전하고 싶습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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