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역사상 가장 얄미운 방패'

서정필 기자 2015. 5.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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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토너먼트 이후에는 얄미울 정도로 실점을 하지 않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을 보는 것 같았다. 또 2007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동안 1루 진출도 허용하지 않으며 니혼햄의 희망을 모조리 꺾어버린 주니치 야마이 다이스케의 영리하고 완벽한 투구를 보는 듯도 했다. 2010 월드컵 스페인의 토너먼트 4경기 그리고 2007 재팬시리즈 5차전의 공통점은 1:0이라는 스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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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한국시각) 벌어진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을 승리로 이끈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그랬다. 축구의 유효슈팅이나 야구의 안타성 타구 같은 장면도 허용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들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파퀴아오가 무던히도 선제공격을 날렸지만 인간의 한계가 바로 거기에 있는 듯한 더킹과 위빙 동작으로 그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보여주기를 위한 영혼 없는 선공을 흘려버린 뒤 라이트 카운터로 유효타를 만들었다.

파퀴아오의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 같으면 클린치와 ‘36계’ 사이드 스텝도 섞으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버렸다.

파퀴아오는 12라운드 36분 내내 메이웨더의 움직임만 따라다니다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메이웨더가 먼저 자신의 거리 안으로 들어와 공격을 날리는 것도 아니어서 경기 내내 선두 뒤를 얼마 떨어지지 않고 따라가는 2위 마라토너의 기분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전혀 가드가 내려가지 않고 경기 직후에도 몇 라운드는 더 뛸 수 있다는 듯 아쉬움 진한 표정을 짓던 파퀴아오의 모습이 이를 말해준다.

세계 복싱 경량급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이야기되던 파퀴아오도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메이웨더는 무패 파이터로 은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파퀴아오와의 대결 뒤 자신이 보유한 11개의 타이틀을 모두 반납하고 9월 경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논타이틀전을 끝으로 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메이웨더. 복싱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

사진: WBA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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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필 기자 press@legioax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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