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1박2일' 무소유 여행, 혹 '인간의조건' 오마주인가요?

이우인 2015. 5. 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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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1박2일'은 그간 무소유 상태에서 뭔가를 얻기 위한 멤버들의 처절한 발버둥을 통해 재미를 챙겨왔다. 그러나 '무소유 여행' 편에선 '더하기'가 아닌 '빼기'로 프로그램의 전체 콘셉트에 변화를 줬다. 어떤 이유에서 만든 기획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는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이 출연한 가운데, '무소유 여행,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촬영 전날 멤버들에게 1박2일을 보낼 각자의 짐을 챙겨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멤버들은 제작진의 문자를 의심하면서도 도시락부터 여벌의 옷 등을 꼼꼼히 챙겨왔다.

멤버들에게 유호진 PD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속 구절을 읊으며 무소유 여행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 '1박2일'이 무소유 상태인 멤버들이 미션을 통해 음식재료와 잠자리 등을 얻는 모습을 담았다면, 무소유 여행은 가진 짐을 더는 모습을 담겠다는 취지였다.

멤버들은 무소유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면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머리를 썼다. 첫 번째 미션과 6인용 승합차 미션에서는 소유욕을 폭발시키며, 가져온 짐을 지켜냈다. 심하게 망가져도 가진 것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두 번째 미션에서 실패해 자신들이 가져온 짐의 절반을 덜어내게 된 멤버들은 어떻게든 적게 버리려는 노력을 펼쳤다. 차태현은 특히 이미 사용한 것을 바꿔치기하는 모습으로 소유욕을 드러냈다. 김준호는 돌과 풀을 담아와 대신 버리려는 잔머리를 쓰려다 망신을 당했다.

짐의 절반을 덜어냈지만, 애초 가져온 짐이 차고 넘쳤기 때문에, 멤버들은 크게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무소유 여행,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멤버들이 무소유를 통해 얻는 것들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종영된 KBS2 '인간의 조건'이 자주 다뤄온 무소유에서 오는 불편함은 예상됐다.

다음 여행에서는 멤버들의 짐을 빼앗으려는 제작진의 술수가 교묘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의 무소유는 과연 가능할지, 무소유 여행을 통해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은 무엇인지, 무소유 여행의 종착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사진=KBS2 '1박2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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