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배트-홈런' 강정호의 색다른 경험

입력 2015. 5. 4. 06:30 수정 2015. 5.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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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7번째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은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감격적인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내는 극적인 홈런이었다. 더불어 그간 잘 경험하지 못했던 두 가지 장면도 보여주며 팬들의 시선을 본의 아니게 사로잡았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7번 3루수로 출전해 9회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비롯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7번의 선발 출전에서 5번이나 안타를 쳐내는 순간이었다.

더 극적인 장면은 9회 연출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는 지난해 45세이브, 그리고 올해 8세이브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트레버 로젠탈이었다. 모두가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예감하는 순간, 강정호는 벼락 같은 홈런포로 부시스타디움을 침묵에 빠뜨렸다. 82마일(132km)짜리 커브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배트를 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자신의 MLB 진출 후 첫 홈런이었다. 모든 이들이 열광할 만한 홈런이었다.

다만 다른 장면에서도 본의 아니게 이목을 끌었다. 0-0으로 맞선 2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맷 아담스의 타석 때였다. 아담스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떴다. 수비 시프트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옮긴 상태였던 강정호는 뒷걸음질하며 이 타구를 쫓아갔으나 마지막 순간 잡아내지 못했다. 공을 놓친 탓이었다.

이날은 낮 경기였고 당시 강정호는 고글을 쓰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마지막 순간 공이 햇빛이 가려 강정호의 시야를 방해한 것으로 보였다. 강정호는 오른손으로 시선에서 해를 가리려고 했으나 이미 공은 강정호의 뒤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글러브에 공이 닿지 않아 안타로 기록됐지만 멋쩍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두 번째는 4회 2사 1,3루 상황이었다. 1B-1S 상황에서 와카의 바깥쪽 빠른 공에 강정호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공은 맞지 않았고 방망이는 강정호의 손에서 빠져 나가 3루측 관중석을 향했다. 관중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해 부상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 역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어쨌든 실책과 배트 홈런(?)은 실점과 불의의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것이 행운으로 돌아온 것일까. 강정호는 7회 와카의 93마일(150㎞) 빠른 공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쳐내며 살아있는 타격감을 알렸고 9회 동점 홈런으로 피츠버그 벤치와 MLB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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