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3일, 한화의 진짜 선발은 이동걸이었다

서지영 2015.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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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제 역할은 늘 같아요."

남들은 그를 추격조, 혹은 패전조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난 3일 대전구장의 진짜 선발은 이동걸(32·한화)이었다.

이동걸은 이날 롯데전에서 유창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갑작스러웠다. 적어도 3~5이닝은 막아주리라 봤던 유창식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민호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은 것. ⅓이닝 동안 3볼넷 5실점(3자책). 속수무책 무너지자 한화 벤치는 주저 없이 이동걸을 올렸다.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정훈의 도루와 임재철의 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문규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아두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현명하게 벗어났다. 이동걸은 팀이 0-5로 뒤지던 2회 최준석의 볼넷과 강민호의 중전 안타, 중견수 이용규의 실책을 묶어 2사 2·3루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정훈을 내야 땅볼로 처리,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동걸은 선수 오승택과 임재철을 각각 3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9번 타자 문규현의 타구가 마운드에 있던 이동걸의 왼손가락 끝에 맞고 중전안타가 됐다. 살짝 스치긴 했지만 통증이 상당할 듯 했다. 그대로 마운드를 물려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이동걸은 '계속 던지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결국 후속 아두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내려왔다. 한화 관계자는 "오른 손가락에 공이 스쳤다. 아이싱을 하면서 치료를 하고 있다. 부상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벤치에서 숨을 고르고 있던 그의 무릎에는 타구에 맞아 빨갛게 변한 손이 올려져 있었다.

투혼은 끝나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민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거포' 최준석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임무는 여기까지. 3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을 잡아낸 그는 세 번째 투수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물렸다. 투구수는 총 60개였고, 시속 141㎞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고루 곁들였다. 볼넷이 아쉽긴 했지만 꾸준히 기회를 얻어 경기 감각을 익히면 잡을 수 있는 제구력이었다.

이동걸은 지난달 12일 롯데와의 빈볼 사건으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징계가 끝난 이동걸을 꾸준히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려 기회를 줬다. 결실을 봤다.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역시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던 상황에 등판해 3이닝을 충실하게 막았다.

이동걸은 "팀이 지고 있을 때 오르건, 이길 때 오르건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늘 같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했다.

대전=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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