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비겁한 승자? 영리한 전설' 메이웨더, 6년간 준비한 승리

김민규 2015.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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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전쟁은 승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병법가 손자는 전쟁을 이렇게 정의했다. 승리할 수 있을 때 싸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세기의 라이벌'을 이렇게 제압했다. 경력에 가장 화려한 승리를 추가했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와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7㎏급) 통합 타이틀 전에서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7)를 꺾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메이웨더는 겁쟁이란 조롱을 묵묵하게 참으며 6년에 걸쳐 판을 짰고, 48전 48승(26KO)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펀치 속도가 느려진 파퀴아오는 여섯 번째 패배(65전 57승 2무 6패)를 안았다.

◇ 겁쟁이 조롱도 참아낸 메이웨더

메이웨더가 전체적인 판을 짰다. 둘의 맞대결 이야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퀴아오가 몸무게를 늘려가며 8체급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2008년 12월, 오스카 델라 호야를 TKO로 쓰러트렸다. 메이웨더가 판정으로 힘겹게 이긴 상대였다. 팬들은 무패의 복서 메이웨더와 빈민가 출신 파퀴아오의 대결을 기대했다.

2009년 대결이 성사됐다.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파퀴아오에 올림픽 수준의 도핑 검사를 요구했다. 이후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파퀴아오와의 대결을 피했다. 무패 복서였지만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사이 파퀴아오의 속사포는 힘을 잃었다. 승승장구하던 파퀴아오는 도박을 즐겼고 술과 여자에 빠져 있었다. 2009년 11월 미겔 코토(35·푸에르토리코)를 TKO로 이긴 이후 KO가 사라졌다. 펀치 적중률도 급격하게 줄었다.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복싱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

흔들리던 파퀴아오는 2012년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42·멕시코)에게 KO패했다. 이후 파퀴아오는 운영하던 도박장을 팔고 복싱에 집중했다. 브랜든 리오스(28)와 티모시 브래들리(32)·크리스 알지에리(31·이상 미국)를 연달아 꺾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전성기 시절 파괴력은 아니었다. 메이웨더는 대결을 수락했다.

◇ 운영으로 잡아낸 승리

메이웨더는 12라운드 내내 자신의 방식대로 운영했다. 파퀴아오가 따라오면 얄밉게 빠져나갔다. 어깨를 활용한 방어는 견고했고 유효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반격을 두려워해 마음껏 펀치를 뻗지 못했다.

기록에서도 메이웨더가 압도했다. 복싱 전문 통계업체 컴퓨복스(CompuBox)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펀치 횟수는 메이웨더(435회)나 파퀴아오(429회)나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펀치의 적중률은 달랐다. 파퀴아오는 81번만 메이웨더를 타격했다. 적중률이 19%에 그쳤다. 반면 메이웨더는 148회나 파퀴아오를 정확하게 때렸다. 34%의 적중률. 심판진 만장일치는 당연한 결과였다. 파퀴아오는 한 방을 노렸다. 주먹을 크게 낸 경우(Power punches)가 236회나 됐다. 메이웨더(168회)보다 많았다. 하지만 63개만 성공하며 이마저 메이웨더(81회)보다 적중률이 떨어졌다.

박시헌(50)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6년 전 파퀴아오였다면 내용이 달랐을 것이다. 발이 느려져 메이웨더를 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메이웨더는 "나는 계산적인 파이터다"고 말하며 "아버지(메이웨더 시니어)는 더 적극적인 경기를 원했다. 파퀴아오를 꺾기 위해 (이런 경기 운영은)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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