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보인 '수비의 미학', 실리 축구로 우승 거머쥐다

김정희 2015. 5. 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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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고,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한다."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또한 인용한 바 있는 유명한 문구다. 이번 시즌 첼시는 이 문구가 '참'임을 증명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돋보이는 수비력을 자랑한 끝에 5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는 3일 저녁 9시 30분 스탬포드 브리지서 열린 2014-2015 EPL 35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에 이번 시즌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첼시는 전반 45분 터진 에당 아자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우승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첼시는 32라운드와 33라운드서 뒤따라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을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일정서 첼시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었다. 시간과 장소의 문제였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지, 경쟁자가 미끄러질지의 문제였다.

하지만 첼시는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단 1%의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실리 축구를 펼치며 크리스털 팰리스를 잠재웠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은 예의 질식 수비를 그대로 보이며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이날 첼시는 이번 시즌 내내 그러했듯 수비 전술과 수비수 개인의 능력이 모두 EPL 최고 클래스임을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수비 라인을 섣불리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리드를 잡은 후에는 철저히 잠궜다. 첼시는 전반 종료 직전 아자르가 골을 성공시키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후안 콰드라도를 빼고 존 오비 미켈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에는 커트 주마까지 투입해 자물쇠를 걸어 잠근 문에 못까지 박았다. 첼시를 상대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앨런 파듀 감독이지만, 모리뉴 감독의 이 전술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첼시 수비진의 투지와 수비력 또한 빛났다. 주장 존 테리는 EPL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은 10년 전보다 외려 더욱 발전한 듯한 모습이다. 흐름을 끊는 영리한 수비가 빛났고, 위기 상황에는 몸을 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반 28분 제임스 펀천의 왼발 슈팅을 온 몸을 날린 태클로 막아 낸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또 상징적이었다. 이외에 게리 케이힐·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모두 안정적 수비로 크리스털 팰리스 공격을 막았다.

지루한 축구라고 비판도 받았지만, 런던의 푸른 사자 군단은 말보다는 트로피로 증명하는 것을 택했다. 첼시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철저하게 '승부사'였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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