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영원히 잊지 않겠다' 인천 서포터스, 故 윤기원 추모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5. 5.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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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김명석 기자] 대전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응원석에는 검정색으로 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윤기원,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오는 6일 故 윤기원 골키퍼의 4주기를 앞두고 인천 서포터스가 하늘을 향해 꺼내든 메시지였다.

윤기원은 아주대를 졸업하고 2010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에 입단한 선수였다. 그해 시즌 최종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이듬해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인천의 미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11년 5월 6일, 자신의 자가용 안에서 스스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프로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에 축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촉망받던 선수였기에 더욱 더 그 선택의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국 자가용 안에서 발견된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잇따랐다. 그러나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루머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망자의 명예만 훼손을 받게 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전 여자친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성 문제와 주전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다만 유족들은 경찰의 수사에 여러 의혹을 제기했고, 그의 사인은 미궁으로 빠진 채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 대한 기억 역시 서서히 잊혀갔다. 그러나 인천 서포터스만큼은 그를 잊지 않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하늘로 올려 보냈다.

인천 서포터스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에서 선수로 뛰던 젊은 선수가 안 좋은 일을 당해서 항상 안타까웠다. 이 시기가 되면 항상 윤기원 선수가 생각이 난다"면서 "매년 이 맘때가 되면 서포터스 차원에서 윤기원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윤기원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직후 첫 경기가 대전 원정이었고, 그때도 이겼다. 그리고 4주기를 앞두고 치른 올해도 대전 원정에서도 이겼다"면서 "윤기원 선수가 뒤에서 지켜보고 도와주고 있다고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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