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것 없는 잔치' 메이웨더, 파키아오에 3-0 판정승..48전전승

이석무 입력 2015. 5. 3. 13:51 수정 2015. 5. 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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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대 매니 파키아오의 ‘세기의 대결’ 경기 장면. 사진=AFPBBNews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복싱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대결’은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였다. 그래도 웃은 쪽은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였다.

메이웨더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웰터급 빅매치에서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를 12라운드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3명의 부심 가운데 한 명은 118-110, 나머지 두 명은 116-112로 메이웨더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자신의 무패 전적을 48전 전승으로 늘렸다. 48전 48승 26KO를 기록했다. 반면 파키아오는 생애 통산 6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파키아오의 전적은 58승2무5패 38KO의 전적을 기록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메이웨더는 왼손 잽을 뻗으며 파키아오의 접근을 막았다. 파키아오도 쉽게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돌면서 신중하게 경기를 풀었다. 이렇다 할 펀치 공방은 없었지만 긴장감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파키아오가 신중하게 나오다 보니 오히려 수비가 능한 메이웨더가 선제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파키아오는 2라운드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아넣고 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거리를 주지 않고 잽과 스트레이트로 반격했다. 메이웨더 특유의 수비력이 위력을 발휘했다. 파키아오가 들어가는 순간 메이웨더는 오른손 카운터를 노렸다.

3라운드에서 파키아오는 메이웨더의 수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유의 펀치 연타로 메이웨더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특유의 숄더롤과 풋워크로 파키아오의 펀치를 피했다. 위기에 몰리면 클린치도 서슴치 않았다.

4라운드는 파키아오가 완벽하게 가져간 라운드였다. 파키아오는 메이웨더의 스피드와 움직임에 적응했다. 라운드 중반부터 메이웨더를 몰아붙였고 몇 차례 결정적인 레프트 스트레이트도 날렸다. 메이웨더는 파키아오의 펀치를 얼굴과 옆구리 등에 허용하고 급격히 움직임이 무뎌졌다.

메이웨더도 만만치 않았다. 5라운드 초반 메이웨더의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파키아오의 얼굴에 꽂혔다. 자신 있게 움직이던 파키아오도 잠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반전시킨 메이웨더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6라운드는 파키아오의 적극적인 선제공격이 빛났다. 파키아오는 앞선 라운드보다도 더욱 거세게 공격을 펼쳤다. 펀치 대부분이 메이웨더의 가드에 걸렸지만 분명 경기를 주도한 쪽은 파키아오였다. 파키아오가 펀치 연타로 메이웨더를 로프에 몰아붙이는 장면도 나왔다.

7라운드는 메이웨더의 레프트 잽이 위력을 발휘했다. 메이웨더는 긴 창을 내뻗듯 파키아오의 얼굴에 잽을 날렸다. 큰 위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포인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었다.

8라운드에서도 파키아오는 쫓아가고 메이웨더는 도망가면서 카운터를 노리는 흐름은 계속됐다. 누가 우위에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다. 유효타가 많지는 않았다.

파키아오는 9라운드에서 다시 적극성을 되찾았다.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적중하기도 했다. 메이웨더의 스피드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파키아오가 들어오는 순간을 노려 라이트 스트레이트 카운터를 노렸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자신들의 타이밍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팽팽함이 쉽게 깨지지 않았다. 파키아오는 10라운드에서도 계속 공격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모험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카운터 펀치를 노렸다.

11라운드 초반 메이웨더는 들어오는 파키아오에게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으로 반격했다. 파키아오도 끊임없이 파고들 기회를 노리며 펀치를 휘둘렀다. 메이웨더도 선제공격을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승부는 종착역까지 왔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승부를 걸어야 했다. 11라운드까지는 누가 확실히 앞선다고 보기 어려웠다.

12라운드에서도 불꽃이 튀지는 않았다.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의 발을 잡지 못하다보니 난타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키아오는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아넣고 주먹을 뻗었지만 메이웨더는 승리를 확신하며 계속 도망가기만 했다.

결국 승부는 판정까지 이어졌다. 채점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메이웨더는 본인이 이겼다고 설레발을 떨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팬들은 파키아오에게 환호했다.

결국 부심들의 채점이 공개됐고 메이웨더의 승리가 선언됐다. 팽팽했던 경기 내용에 비해선 점수차가 생각보다 많이 벌어졌다. 부심들은 파키아오의 공격적인 자세보다 메이웨더의 정타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파키아오로선 초반부터 더 적극적으로 거칠게 몰아붙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경기는 WBA 슈퍼웰터급, WBC·WBO웰터급 타이틀이 걸렸다. 승리하면 챔피언 벨트 3개를 한꺼번에 가져가는 경기다. 특히 WBC는 이날 경기를 위해 100만 달러나 들여 새 챔피언벨트를 제작했다.

대전료로만 양 선수 합쳐 2억5000만 달러를 나눠가졌다. 메이웨더가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원), 파키아오가 1억달러(약 1200억원)을 받았다. 역대 최고 규모의 대전료였지만 경기 내용은 그만큼 화끈하지 못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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