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간밀매 피해자 추정 시신 26구 발굴

2015. 5.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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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경찰이 국제 인간 밀매 피해자들로 보이는 시신 26구를 발굴했다.

3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은 남부 송클라 주 사다오 지구 산간에서 인간 밀매 피해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2개에서 지난 1일과 2일에 시신 26구를 발굴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이곳에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무덤들과 몸이 극도로 쇠약한 상태로 생존해 있던 방글라데시 출신 로힝야족 남성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발굴된 이들 시신을 대상으로 유전자(DNA) 감식 작업 등으로 신원과 사인을 확인 중이라며,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남부 송클라 주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과 방글라데시 출신 밀입국자들이 말레이시아로 입국하는 경로가 되고 있으며, 과거에도 인간 밀매 조직들이 밀입국자나 난민들을 감금했던 캠프들이 발견됐던 곳이다.

대부분 이슬람교도인 미얀마 및 방글라데시 출신 난민과 밀입국자들은 배를 타고 해상을 통해 태국에 도착한 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로 다시 밀입국하거나 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간 밀매 조직들은 돈을 받고 이들의 밀입국을 주선하고 있으며, 일부 범죄 조직은 밀입국자들을 불법 캠프나 배에 억류하고 나서 석방을 조건으로 친척들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다치거나 살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로힝야족 인권 옹호 단체인 '아라칸 프로젝트'의 크리스 레와 국장은 인간 밀매 조직들이 밀입국자나 난민들을 과거에는 육지 캠프에 억류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해상에 떠 있는 선박에 억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억류된 인원이 현재 7천~8천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유엔이 개입해 이번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에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자 자국내 인신 매매를 근절하고 태국이 제 3국에 대한 밀입국의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제 인신 매매범들과 이를 방조하는 경찰, 공무원 등을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은 국제 인신 매매, 고기잡이 배 노동 착취, 강제 매춘 등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인신 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지난해 2등급 국가에서 최하 등급인 3등급 국가로 강등됐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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