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엿보기]내차, 중립주차 가능한가요

김형욱 2015. 5. 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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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일본차 대부분 가능.. 獨·美 원칙적으론 불가방법 조금씩 달라.. 대부분 '시프트 록'으로 해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도심은 주차가 어렵다. ‘주차 지옥’이란 말도 있다. 최고급 단독주택, 최신 아파트가 아닌 이상 본인의 집 앞 주차 때도 온갖 기법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중립 주차도 마찬가지다. 직각 주차 차량 한 겹 위의 평행 주차. 이때 중립으로 해 놔 안쪽 차량이 나갈 때 차를 밀 수 있도록 해 놓는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주거지역에선 일반화된 방식이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 상가 주차장의 중립주차 모습. 김형욱 기자
수입차, 그리고 열쇠 없는 스마트키가 대중화하며 방법을 모르거나 중립 주차를 할 수 없는 차량도 늘었다. 스마트키 차량 일부는 기어를 ‘주차(P)’로 옮겨놓지 않으면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시동을 끈 후엔 ‘중립(N)’으로 변속할 수 없다. 운전자의 주차 고민도 그만큼 커진다.

방법은 없을까. 중립 주차는 원칙적으론 되는 차량과 안되는 차량이 있다. 국산차는 대부분 된다. 스마트키라도 중립 상태에서 시동을 끌 수 있다.

일부 최신 차종은 N에선 시동이 꺼지지 않지만 방법이 있다. P에 놓고 시동을 끈 다음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을 눌러 N으로 옮기면 된다. 통상 기어봉 위편에 있다.

시프트 록(shift lock)이란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 안전장치다. 해제 버튼은 원래 견인이나 정비, 위급 상황을 위한 것이지만 중립 주차 때도 유용하다.

물론 차종별 확인은 필요하다. 중립에서 시동을 끄면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방전되는 차량도 있다. 르노삼성은 중립 주차 때 사고 위험이 있는 경사로에선 N 상태에서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전자제어장치(ECU)가 경사도를 감지한다.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을 이용한 중립주차 방법
(사진 왼쪽·위부터, 차량은 현대 제네시스)
①본인 차량의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을 찾는다
②기어를 주차(P)에 놓고 시동을 끈다
③버튼을 누른 채 중립(N)으로 옮긴다
④주차(사이드) 브레이크 해제 상태를 확인 후 내린다
(글·사진=김형욱 기자)
수입차는 국가별로 갈린다. 주로 일본과 프랑스 등 비독일 유럽차는 중립 주차를 할 수 있지만 미국·독일차는 안된다. 현지 주차 여건과 법규에 따른 차이다.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볼보·푸조·시트로엥은 중립 주차를 할 수 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푸조·시트로엥은 수동변속 기반의 MCP 변속 모델은 그냥 N에 놓고 시동을 끈 후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면 된다. 자동변속 모델은 중립에서 시동을 끈 후 브레이크를 뗀 채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 전자식 주차(사이드) 브레이크까지 해지한 다음 시동을 꺼야 한다.

나머지 브랜드는 대부분 P단에서 시동을 끈 후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을 이용해 N으로 이동하면 된다. 일본차는 대개 이 버튼이 덮개 속에 숨겨져 있다. 볼보는 운전·보조석 사이 소품함 고무 매트 안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같은 독일차나 캐딜락 같은 미국차는 원칙적으로 중립 주차를 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서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를 어딘가에 정지시키는 게 주차인데 이를 남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중립 주차가 안 되는 차량을 사는 것은 본인은 물론 주위에도 민폐가 될 수 있다.

이들 차량도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시프트 록을 해제할 수 있다. 엔지니어를 위한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이 통상 기어박스 안에 숨겨져 있다.

원칙적으로는 ‘불가’이지만 그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국내 주차 여건상 언제 어디서 불가피한 중립주차 상황이 올지 모른다.

렉서스의 시프트 록 해제 버튼. 기어봉 왼쪽 위 버튼을 뾰족한 물체를 이용해 누르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기어를 옮길 수 있다. 한국도요타 제공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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