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또는 도전' 오승환의 올 시즌 후 선택은?

스포츠 입력 2015. 5. 3. 07:02 수정 2015. 5.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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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끝판왕' 오승환(33)이 한신 타이거즈의 전설로 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9세이브째를 올리며 일본 진출 이후 통산 48세이브째를 올렸다.

이 기록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앞서 한신의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 세이브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한 제프 윌리엄스(47세이브)가 지니고 있었다. 윌리엄스의 주된 보직은 중간 계투였지만 팀에 대한 애정과 희생이 남달라 지금까지도 한신팬들에게 회자될 정도다. 그런 윌리엄스를 오승환이 넘어서게 됐다.

오승환 역시 팀에 대한 공헌이 남다르다. 그는 일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구원왕을 차지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혹사 우려를 낳을 정도의 연투를 거듭하며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말이 좋아 연투지 사실상 혹사에 가까운 등판일정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히로시마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이닝 세이브, 2차전에서는 무려 3이닝을 던졌다. 이후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4차전까지 연속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덕분에 클라이맥스시리즈 MVP 등극과 클라이맥스시리즈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고 한신팬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안겼다.

올 시즌도 순항 중이다. 현재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올 초에는 최대 라이벌인 요미우리를 겨냥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모든 면에서 한신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다.

오승환의 목표는 뚜렷하다. 바로 2년 연속 구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많은 세이브를 따낸다는 것은 곧 팀 승리와 직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특급 투수 반열에 올라있어 그가 쌓게 될 통산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이 올 시즌, 지난해만큼의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단숨에 역대 40위인 가네이시 하키히토(80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한 선동열의 98개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여기에 연차가 더 쌓인다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임창용(128세이브)도 넘볼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외국인 최다 세이브는 과거 이승엽의 요미우리 시절 동료였던 마크 크룬이 보유한 177세이브다. 또한 한신 팀 내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가 220세이브라는 엄청난 기록을 올린 뒤 이적을 택했다.

오승환이 오랫동안 팀에 머문다면 적지 않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지만 관건은 역시나 계약기간과 오승환의 꿈이다.

2년간 9억엔의 잭팟을 터뜨렸던 오승환은 올 시즌 후 한신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당연히 한신 구단은 재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가 내뱉은 말은 한신 구단을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당시 오승환은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다"며 "그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다면 도전이 아니라 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더 큰 꿈을 갖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무대에서 전설이 된 그는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량임을 입증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르고 여전히 앞을 향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또 다른 전설의 기로에 선 오승환이 올 시즌 후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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