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이종운 감독에게 "아두치 빼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짐) 아두치, 빼주세요."(한현희) "지금 못 뺀다."(이종운 감독) "안 봐주면 경고(경남고) 안 갈 거예요."(한현희)
28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얄궂은 맞대결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이종운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의 이날 선발 한현희는 사제 간의 살가운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경남고 감독을 지낸 이 감독은 한현희의 고교 시절 은사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이날 선발로 내세우는 이상화 역시 경남고 출신이다.
두 선수 모두 '경남고 에이스' 출신으로 이 감독의 애제자들이다. 이상화는 경남고의 2006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한현희는 고교 시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부산 지역을 넘어 전국 고교 야구를 주름잡은 투수들이다.
경남고 출신이기도 한 이 감독은 이날 적으로 만나는 한현희에 대해 "프로에 제자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경기는 경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막상 한현희가 더그아웃으로 인사하러 찾아오자 손을 부여잡으며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 감독은 한현희가 롯데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를 빼달라는 말에, 그리고 자신을 봐주지 않으면 모교를 찾아가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말에도 제자의 애교로 받아들이며 싫지 않은 눈치였다.
이 감독은 "고교 시절 (한)현희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였다"며 "동료애가 있는 친구였다. 시즌 중에도 부산에 오면 학교(경남고)를 찾아가서 후배들 음료수를 사줄 정도로 정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그는 '만약 한현희가 오늘 잘 던져도 칭찬해주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팀으로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승패를 떠나서 칭찬해줘야겠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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