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도 그들에게는 '선수 한 명'일 뿐

입력 2015. 4. 28. 18:15 수정 2015. 4.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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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JS컵서 유럽-남미 축구 강국 상대로 재능 뽐낼 기회

[수원=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듣는 백승호와 이승우(이상 바르셀로나).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할 이들은 과연 한 수 앞선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9일 개막하는 2015 수원 JS컵 18세 이하(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는 백승호와 이승우를 포함한 22명의 정예선수가 유럽(프랑스, 벨기에)과 남미(우루과이)의 강호들과 그라운드에서 한판 대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축구팬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단연 백승호와 이승우다. 바르셀로나에서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유망주들과 함께 경쟁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하는 만큼 이들의 경기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특히 백승호와 이승우가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인 만큼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는 더 크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한국 축구계에는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프랑스 단장과 벨기에 감독은 국내 축구팬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백승호와 이승우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솔직히 백승호와 이승우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세계축구의 양대산맥인 유럽과 남미 출신 지도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많은 선수 가운데 한 명(One of Them)'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안익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동료들보다 1살이 어린 이승우를 전격 발탁하며 백승호는 물론,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노린 안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뿐 아니라 22명의 선수 모두가 능력과 재능을 펼칠 무대"라며 "특정 선수에 국한되기보다 22명 모두가 중심이 되어 조직력을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했던 대로 약간의 문제는 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을 다 같이 찾기 위해 두 선수를 이번에 발탁했다. 공식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인 만큼 이 대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감독의 바람대로 이 대회에 출전한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들은 성인 수준에 근접한 10대 후반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미셸 트롱손 프랑스 U-18 대표팀 단장은 "앞으로 1, 2년 안에 크게 활약할 선수들이다. 이 대회가 이들에게 좋은 축구인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경기 중 공을 빼앗기면 얼마나 빨리 다시 빼앗아 공격할 것인지 초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자국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게르트 베르하이옌 벨기에 U-18 대표팀 감독 역시 "우리 팀에는 인테르 밀란이나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모두 똑같은 선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하게 백승호와 이승우의 존재를 알고 있던 알레한드로 가라이 우루과이 U-18 감독은 "한국이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를 보유한 것은 자국 축구에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막기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원=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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