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담대한 포부, "이형택의 세계랭킹 36위 뛰어 넘고 싶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2015. 4. 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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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에 이어 남자테니스 사상 두 번째로 세계랭킹 100위 내 진입에 성공한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이형택을 뛰어 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내달 초 부산에서 열리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귀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정현은 "올해 10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다"며 "올해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IP) 세계랭킹에서 정현은 지난주보다 19계단 상승해 88위에 올랐다. 정현은 2008년 8월 이형택 이후 6년 8개월 만에 한국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랭킹 10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정현이 톱100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이형택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이형택이 1,143위에서 99위를 기록할 때까지 2,717일이 걸린 것에 비해 정현은 2012년 10월 29일 967위에 오른 후 911일만에 100위권 장벽을 깨트려 88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에 대해 정현은 "이 정도로 빠르게 100위 벽을 넘을 줄 몰랐다"며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서배너 챌린저는 세계랭킹 100위 진입을 사정권에 두고 있어 더 악착같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기록한 가장 높은 세계랭킹은 역시 이형택이 기록했던 36위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 원장님이 세운 36위 기록을 넘어 그 다음 목표도 설정하고 싶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현은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의 정신력과 화려한 경기 스타일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5주간 미국에서 열린 ATP투어와 챌린저 대회 출전으로 정현은 부쩍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정현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선수들과도 2차례 경기를 펼쳤다. 모두 졌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큰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5, 6월 열리는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은 클레이코트와 잔디에서 진행된다.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경이기도 하다. 정현은 "국내에 많이 있는 하드 코트가 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잔디나 클레이코트를 특별히 꺼리진 않는다"며 "아시아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 약하다는 말도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실제로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고,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서배너 챌린저 역시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진 대회였다.

한편, 정현은 휴식을 취한 뒤 5월에 열리는 부산오픈 챌린저와 서울오픈에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kyh20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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