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영국·스페인 핀테크 현장을 가다
#.영국 런던 중심가의 노변 주차장에는 동전 주차기가 없다.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만난 한 시민을 영국 런던 세인트조지스트리트에 차를 대고 길가에 있는 주차 단말기로 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는 주차요금 결제 앱인 파크라이트(Park right) 앱을 구동하고 세인트 조지스트리트의 단말기 고유번호인 6401를 입력했다. 이어 앱 설치 시 최초 등록한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됐다.
영국이 핀테크(FinTech)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앱을 통해 주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카드를 직접 대지 않고도 카드 결제를 하는 모습을 영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28일 영국카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사용량이 각각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접촉식 카드의 사용이 증가해 전체 카드 사용 중 3%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국의 비접촉식 카드 결제의 증가율은 과거 5년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리처드 콕 영국카드협회 정책 담당자는 "경제성장과 소비증가를 반영해 현금사용 비율이 줄고 카드가 점점 이를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비접촉식 카드의 결제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특이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카드업계는 대중교통에 비접촉식 결제를 도입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영국 교통청에서 사용하는 지하철·버스·기차에 사용되는 비접촉식 결제는 7700만건으로 영국 전체 대중교통 결제량의 15% 수준을 차지했다.
리처드 콕 정책 담당자는 "현재는 런던에서만 대중화가 됐는데 영국 전역으로 비접촉식 사용을 확산시키려고 노력 중"이라며 "맨체스터 같은 대도시의 경우는 올해 안에 도입 계획이며 그 외 다른 도시와도 협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2013년 말 기준 29만3600개 이상의 비접촉식 POS 단말기를 영국 소매점에 설치한 바 있다.
비접촉식 결제와 더불어 주차를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파크라이트 앱도 핀테크의 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최초 1회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이후 단말기 고유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주차 결제를 한번에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런던 시민인 마크 필립스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적어서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것이 불편했는데 카드번호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한 번에 결제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카드업계는 이러한 핀테크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차원에서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던컨 맥퀸 영국카드협회 상임 정책고문은 "영국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해 감세정책을 도입하고 엔젤 투자 장려를 위해서 스타트업 투자 시 법인세 등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입주할 수 있도록 보조금 혜택을 주는 레벨39 프로그램에는 HSBC, 바클레이즈, 로이즈 뱅킹 그룹 등 6개 은행이 직접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연구위원은 "영국의 핀테크 시장규모는 2013년 연간 총수입 기준 약 200억 파운드 정도"라며 "글로벌 상위 100개 전통 핀테크 기업 중 영국 기업은 4개에 불과하나 신생 핀테크에서는 유럽의 신생기업의 절반 정도가 영국 기업일 정도로 신생 핀테크 분야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런던)=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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