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KLPGA?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2015. 4.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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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이번 대회에서 '굿샷', '나이스 샷'만큼 자주 들린 외침이 있었다. '저희 칠 거에요! 비켜주세요'와 '사진 촬영 멈춰주세요'다.26일 김해 가야CC에서 끝난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끝내기 버디 퍼트를 앞세운 고진영이 생애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멋진 승부였다. 18번홀까지 우승컵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7000명이 넘는 갤러리들은 여전한 KLPGA의 흥행력을 증명했다.그러나 소수의 행동이 눈에 밟혔다.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빛내준 갤러리들이었다. 갤러리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고, 선수의 샷 때 카메라를 찍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페어웨이와 그린 등 선수들이 걸어서 지나는 필드 길은 엄연히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다. 축구로 치면 중앙선, 야구로 치면 타자의 타석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필드를 찾은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경기장인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자기 갈 길을 개척해나갔다.이런 일도 있었다. 10번홀 티박스에 들어선 양수진은 드라이버 티샷을 위해 어드레스에 들어갔다. 그 순간 공의 낙차 지점 주변에 갤러리들이 무단으로 들어와 필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갤러리들을 발견한 양수진은 "비켜주세요"라고 수차례 외친 후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8번홀이었다. 우승이 가려지는 중요한 상황. 하지만 갤러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셔터와 동영상 녹음 버튼을 연신 눌러됐다. 당시 그린에선 기자회견을 방불케 하는 촬영 전쟁이 이어졌다.경기를 마친 A선수 캐디는 "내가 담당하는 선수가 크게 신경을 안써서 망정이지, 정말 요란했다. 티샷을 하려는데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대고 있더라. 정중하게 '저희 이제 경기합니다'라고 하는데도 찍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 관계자는 "시장 바닥처럼 정말 시끄러웠다"는 '일침'을 날렸다.이번 대회에선 코스 중간중간마다 경기 운영을 도와주는 마셜 등 운영 인원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통제하는 인원이 보이지 않으니 코스 지형이 생소한 갤러리들이 무작정 편한 길을 찾아 코스를 가로질러야 하는 일도 생겼다.현재 한국여자골퍼들은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세계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국위선양 중이다. 수많은 세계적 스타를 발굴해 낸 KLPGA도 그에 힘입어 세계적인 투어로 발돋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하지만 정작 세계적인 레벨의 경기를 관중하고 있는 우리는 몰상식적인 행동으로 투어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KLPGA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수준의 관중 의식도 필요해 보인다.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사진=가야CC에서 갤러리가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김해,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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