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는 순간 125만원 결제" 알고보니..또 허위정보 기승

성연광 기자 2015. 4. 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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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SNS 가짜 결제사기 관련 허위정보 돌아.."제3의 피해 발생" 우려, 자제해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잊을만 하면 SNS 가짜 결제사기 관련 허위정보 돌아…"제3의 피해 발생" 우려, 자제해야]

■ 긴급사항!!!

오늘 날짜로 미국에서 들어온 보이스 피싱 최신종 전화사기 입니다~ 넘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급히 보냅니다.

# 010-XXXX-XXXX번으로 걸려온 전화는 받지 마세요. 받자마자~ 1,250,000원이 차감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기라고 합니다. 주위 분들에게 알려주세요. 이 번호를 폰에 저장해놓고 이름란에-"사기꾼"이라고 입력해 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모두 퍼다가 주변에 알려주세여! 오늘만 1,000여명 당했다고 합니다.

# 카톡 업그레이드 하라고 문자로 오면 절대로 누르지 마세요! 카톡 업그레이드는 카톡 공지사항에서만 하는 것입니다. 문자로 온 걸 누르는 순간 2,800불이 결제가 됩니다.

# 아이핀 재승인해야 한다고 문자가 와도 절대로 누르지 마세요! 3,000불이 결제가 됩니다. 복사해서 지인들과 공유하셔서 피해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내용의 신종 전화사기 경고 메시지가 또다시 소셜네트워킹(SNS) 공간에서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2년부터 나돌던 '근거 없는 허위정보'라며 이용자들이 이같은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특정인의 전화번호를 바꿔 유포될 수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화 수신만으로 결제' 불가능, 문자 URL은 주의해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휴대전화 수신버튼이나 문자 확인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자동 결제되는 일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같은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2012년부터 전화 수신만으로 결제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건수는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톡 업그레이드'나 '아이핀 재승인' 요청 문자의 경우, URL(인터넷주소)을 통한 모바일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할 수 있는 스미싱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용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 카카오톡 업그레이드나 아이핀 재승인의 경우, 문자 메시지가 아닌 해당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를 통해 공지된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악성 앱이 설치됐을 경우,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소문처럼 설치순간 2000~3000달러가 즉각 결제된다기보다는 주로 소액결제 사기나 개인정보 탈취를 노린다"며 "의심스러운 URL 주소는 절대로 클릭하지 말고, 평소 소액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적극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때만 되면 반복되는 허위정보 왜?

사실 신종 전화수신 결제 사기 수법은 2012년부터 유행했던 허위 정보다. 현재는 전화번호와 결제금액만 달라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허위정보가 때만 되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대표적인 '혹스(Hoax)' 정보로 보고 있다. '혹스'란 이메일, 메신저, 문자메시지, 웹사이트 등을 통해 거짓 악성코드 정보 또는 유언비어, 괴담 등을 실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사용자를 속이는 가짜 정보를 말한다.

사회가 혼란하면 혼란할 수록 '혹스' 정보가 위력을 발휘한다. 이용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된 상황에서 SNS 서비스의 대중화로 자극적인 정보일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유포된다는 것.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특정인의 전화번호를 마치 사기범의 전화번호처럼 위장해 나돌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를 유포하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경우, 사이버 명예훼손죄에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성연광 기자 sain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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