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무한도전' 식스맨, 떨어진게 천만다행"

입력 2015. 4. 28. 10:31 수정 2015. 4.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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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멍한 눈빛과 표정, 본인은 진지한데 보는 사람은 웃게 만드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신개념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는 남자.

어쩌면 '무한도전' 식스맨이 될 수도 있었던 후보…요즘 가장 핫하다는 유병재(28)를 만났다.

유병재는 'SNL코리아' 극한직업 코너에서 지질한 매니저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온라인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코믹한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1년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제작한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영상을 계기로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로 방송에 데뷔했다. 지금은 'SNL코리아'에서 방송작가로, '초인시대' 작가와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 점점 더 바빠지시네요.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월화수는 대본 작업에 회의 금토일은 촬영해요. 금토일 3일은 거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초인시대' 촬영에 시간을 보내요. 지금 5회 반 정도까지 찍었어요"

▷ 요즘 맡고 있는 역할이 많으시잖아요.

"기본적으로 오늘은 작가로서 대본 작업하다 왔고, 촬영할 때는 또 배우로 일도 하고, 시기에 맞물려 프로그램 들어오면 출연하기도 하고…방송인이라고 해야되는지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호칭을 뭐라고 해야할까요?

"작가라 해도 좋고, 병재 씨라고 해도 좋고, '야'라고 해도 좋고요"

▷ 우선 화제였던 '무한도전' 식스맨, 유병재 씨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했어요.

"잘 모르겠어요. 계속 왔다갔다 해요. 어차피 지금와서는 의미가 없지만…떨어진게 천만다행이예요. 제 역량에 안맞는 너무 큰 자리였어요.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저 또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에 계신분들 너무 힘드셨을것 같아요.

관심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결정을 하셨을거라고 혼자 추측을 해봐요.

▷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자를 자처하는 '무한도전'…유병재 씨는요?

"그게 사실 주관적이예요. 저는 제가 평균 이하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또 받아들이는 분에 따라서 '니가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뭐가 평균 이하라는 거야', '그럼 나는 너보다 못났다는 거야?' 이런 비생산적인 대화가 많이 일어나는 주제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평균 이하라 생각하는데 사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나은 면이 있을 수 있죠. 이를테면 지금 당장 이번달 수입이라든지...그걸 또 아니라고 하는 것도 거짓말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의 기본적인 정서와 자의식은 평균 이하라고 생각해요"

▷ 최종 승자(?)는 '제국의 아이들' 광희 씨예요. 한 마디 해주신다면?

"개인적으로도 얘기도 나누고 문자나 전화를 주고 받아서 딱히 할 얘기는 없는데...이렇게 하고 싶었던 일에 좋은 결과 있어서 친구로서 너무 축하하고 중간에는 좀 걱정을 많이 했는데...의도치 않게 욕을 먹는 경우도 있고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랑이 아닌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어쨌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로 이렇게 하게 되서 너무 축하해"

▷ '무한도전' 이후 유병재 씨를 보는 시선이 또 달라졌나요?

"아니요. 물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면 가장 인지도의 변화 폭이 컸던 것은 '무한도전'인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 UCC를 찍었을때도 길가다가 일주일에 한 분 정도 알아봐주시면 '진짜 내 인생이 바꼈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또 뭐 하나 찍고 알아보시면 '내 인생 절정기다' 했죠. '언제가 피크다'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 코미디가 왜 좋으세요?

"글쎄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그 이유를 추적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사람들 웃기는게 자연스럽게 좋았어요. 제가 뭔가 좀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걸로 욕구를 해소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즐거운 것도 많이 있는데 이를테면 누굴 사랑한다든지,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른다든지, 그런 즐거움도 있었는데 사람 웃기는게 제일 즐겁더라구요"

▷ 그러면서 공부도 잘 하셨어요.

"제가 살던데가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라고 완전 시골이예요. 저희 학교가 학년 마다 한반 있고 두 반있고 이랬어요. 사실 한반짜리 학교에서 공부 조금만 열심히 하면 1등하고 이러니까 잘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어렸을때부터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공부를 잘한건 아니예요"

▷ 지금 대학교 휴학 중인데 복학은 안하세요?(유병재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7학번, 현재 휴학 中)

"안그래도 다음 학기에 복학 안하면 짤리게 되서 아마 가야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일이 있으면 못 갈 것 같은데 걱정이예요"

[관련 동영상 보기]

▷ 대학교 학과 수업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다고요?

"개인적으로 수련하려고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고, 안 놀아주니까 그냥 혼자 보낸거긴 한데 그런 것들이 최종적으로 결과적으로 지금 일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 정서가 지금 하는 코미디에 많이 묻어나오는 것 같고"

▷ 친구 많을 것 같은데 (유)규선 씨 말고도요.('무한도전'에서 소개 된 유병재의 친한 형, 군대 선임)

"아니요. 그 형 밖에 없어요. 경기도 광명에서 자취하고 있는데 오늘도 같이 있다 왔어요"

▷ UCC 만들면서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길 기대했나요?

"(올릴때마다) 거의 다 그랬어요. 꼭 방송국이 아니라도 누구든 연락와라 이런 마음이었어요. 약간 취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올린거예요"

▷ 전역하고 본 KBS 공채 개그맨 시험 탈락…결과적으로 잘된걸까요?

"그렇죠. 붙었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게 딱 맞는 일이고 즐거운 일이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문에 결과적으로는 잘된 것 같아요"

▷ 연락이 안왔다면 평범한 직장인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

"그럴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요즘 '평범한 직장인' 되기가 더 어려운것 같아요. 저는 하라고 하면 못할것 같아요. 스타일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진짜 어려워서…"

▷ 실제로 취업 면접을 본 적도 있으세요?

"기업 면접까지는 아니지만 알바라고 해야하나? 수학 강사를 잠깐 했었는데 그런 면접 같은거 보거나, 개그맨 시험도 면접이라면 면접이었구요. 일할 때 작가 면접같은거 빼고 일반적인 형태의 기업 면접은 본 적은 없어요"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사진 = YTN PLUS 김진화/MBC/CJ E&M]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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