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민께 심려끼쳐 유감..과거 성완종 특사는 납득하기 어려워"

최승현 기자 2015. 4. 28. 1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며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파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는 사항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2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성 전 회장 특사 논란 관련해 공개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성완종씨에 대한 두 차례 사면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했다. 또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사면은 예외적으로 특별하고 국가가 구제해 줄 필요가 있을 상황이 있을 때에만 행사해야 하고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로 저는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성완종 사면)에 대해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우리 정치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수용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 비리, 부패 척결을 위해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이미 밝혔듯이 특검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방식과 관련해 “검찰 수사 뒤에도 의혹이 남는다면 여야 합의로 해야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선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타깝지만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순방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긴 비행 시간과 일정을 소화하면서 또다시 느낀 점은 지금 세계는 멈추지 않고 뛰고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들도 그런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국민들”이라며 “이제 우리 정치도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나서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시한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내년이면 매일 국민 세금이 100억씩 새어나가게 된다”며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디 국가 경제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공무원연금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주실 것을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또한 2년 가까이 묶여 있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