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대학리그] '식스맨' 정호상, 동국대의 야전사령관을 꿈꾸다

2015. 4. 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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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코리아 = 필동/탁현아 웹포터] 정호상(180cm, G)의 손끝에서 동국대의 승리가 결정됐다.

정호상은 27일(월)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15 남녀 대학농구리그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해 10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정호상은 이 날(27일) 이대헌(20점)과 김승준(17점)에 이어 팀에서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기록상으론 특별한 게 없어 보이지만 정호상이 성공한 3개의 외곽 슛은 동국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정호상의 활약에 힘입은 동국대는 59-5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정호상은 2쿼터에 김광철(185cm, G)의 교체선수로 처음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조선대의 매서운 추격을 잠재우는 외곽포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정호상의 진가는 3쿼터 종료 직전에 드러났다.

동국대는 3쿼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음에도 36-40으로 뒤지고 있었다. 분위기를 가져간 조선대의 상승세 속에 3쿼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 정호상의 손을 떠난 3점 슛은 그대로 림을 갈랐고, 동국대는 한 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정호상의 한 방은 4쿼터에도 계속 됐다. 팽팽한 한 점 차 승부에서 정호상은 다시 한 번 외곽포를 터트렸다. 점수 차를 벌린 동국대는 이어 6점을 몰아치며 55-45로 달아났다. 정호상의 3점 슛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호상은 수훈선수 인터뷰 요청에 "저요?"라며 당황해했다. 이어 정호상은 "인터뷰는 처음이라 많이 얼떨떨해요"라고 첫 인터뷰 소감부터 밝혔다. 코트에서 보여주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정반대되는 '새내기'다운 모습이었다.

동국대는 최근 3경기에서 연달아 승기를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중간고사 휴식기로 약 열흘을 쉬었지만 서대성 동국대 감독은 "쉬는 동안 컨디션 조절을 했고,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상승세를 타던 중 휴식기를 맞았지만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비췄다. 하지만 경기는 서 감독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

동국대는 17-1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지만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야투 부진과 실책에 발목이 잡힌 동국대는 2쿼터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동국대는 동점으로 2쿼터를 마쳤고, 3쿼터엔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중반, 정호상의 3점 슛이 없었더라면 동국대는 더 힘든 경기를 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호상은 "충분히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격이 잘 안 풀렸어요. 그래서인지 제가 3점 슛을 성공했을 때도 이기겠단 확신이 안 섰어요. 오히려 옆에서 형들이 점수 차를 벌렸으니까 더 열심히 하자고 해서 분위기를 탄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속공도 잘 됐고, 달아날 수 있었어요"라고 했다.

동국대의 다음 경기 상대는 고려대학교. 현재 전적이 4승 1패인 동국대는 지난 달 23일, 고려대와의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5월 4일, 동국대는 복수를 위한 리턴매치를 갖는다. 이번엔 이길 자신이 있다는 정호상은 "(이)대헌이 형도 같이 뛰니까 저희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라고 생각해요. (이대헌은 2015 대학리그 개막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홈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꼭 이겨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정호상의 이번 시즌 개인 목표는 무엇일까. 정호상은 "제가 포인트가드니까 어시스트 상을 꼭 받고 싶어요. 아직 출전 시간이 부족해서 올 해는 힘들겠지만 졸업하기 전에 꼭 한 번 받아야죠. 이번 시즌엔 빨리 대학 무대에 적응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목표예요. 실수도 최대한 줄여서 민폐는 안 끼쳐야죠"라며 웃었다.

동국대는 포인트가드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김광철이 시즌을 앞두고 1번으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기에 김광철의 뒤를 받치는 정호상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통 포인트가드인 정호상은 발이 빠르고 시야가 넓어 패스가 좋다. 과연 정호상이 동국대의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의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탁현아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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