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명사수' 김청용 "아시안게임, 아직도 꿈같아"

김희선 2015. 4.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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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어린 사수(射手)의 총성이 또 울렸다.

지난 2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5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50m 권총·10m 공기권총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서 2관왕의 주인공이 나왔다. 김청용(18·흥덕고)이었다. 지난해 9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화제가 됐던 그 선수다.

그는 당시 10m 공기권총에서 201.2점을 쏴 중국의 팡웨이(29·199.3점)를 꺾고 한국 사격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사격의 신' 진종오(36·kt)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라고 축하할 만큼 화제였다. 앳된 그 소년은 그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경기장 천장을 바라봤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지켜봐 주시는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14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10m공기권총결선에서 과녁에 정조준 하는 김청용.

7개월 만에 그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다시 만났다.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한 김청용은 이 대회 2관왕의 소감을 묻자, "그냥 기쁘고 좋아요"라고 짧게 답했다. 순한 눈매는 아시안게임 전 진천선수촌에서 그를 처음 봤던 때와 똑같았다.

사실 김청용은 아시안게임 2관왕 이후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의료사고로 잃고 어머니·누나와 함께 힘들게 생활했다는 가정사가 밝혀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대회 이후에는 TV 예능프로까지 출연하며 인기가 절정을 달렸다. 주변도, 본인도 변화가 있을 법했다. 하지만 김청용은 "잠깐 바뀌었는데 크게 변한 건 없다, 크게 바뀐 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관심이 사그라졌다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운동선수다 보니까 (그런 게)익숙하지 않아요. 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요." 그는 자신의 유명세에 가족이 언급되고, 자꾸 연출된 모습으로 보도되는 것이 싫었다고 했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은 여전히 그에게 꿈같은 기억이다.

"아직도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수줍은 미소는 금세 돌아왔다. 하늘같은 선배 진종오를 넘어 딴 금메달이다. 그러나 김청용은 '진종오 이야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쳤다.

김청용(왼쪽)과 누나 김다정 씨.

김다정 씨 제공

"한 번 이겼으니 왜 못 넘겠냐 할지도 모르지만 선배는 그런 선수가 아니에요. 수준이 다른 선수죠. 예전에 따라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는데 그때 받은 사인을 아직도 집에 걸어놨어요. 선배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영광이죠. 정신 차리고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죠."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화갤러리아 소속이 되는 김청용의 또 다른 꿈은 존경하는 선배 진종오와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김청용의 다음 목표는 선배 진종오(오른쪽)과 함께 2016 리우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10m공기권총 시상대에 함께 선 김청용과 진종오.

"선발전부터 죽을 각오로 해야죠. 우선 대표 선발이 되고 올림픽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겨우 사격 인생의 10분의 1이 지났을 뿐이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발 한발 또박또박 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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