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조 어깨 보호, 동료들에게 달렸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한화 박정진(39)과 권혁(32)의 불꽃 투혼이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도 함께 존재한다. 과연 한화의 '필승 공식'으로 떠오른 두 선수가 페넌트레이스를 마지막 순간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올시즌 권혁은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박정진 역시 나란히 14경기를 소화하며 3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하고 있다.
특히 권혁은 무려 22.1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충족시키는 위엄을 뽐내고 있다. 박정진(16.2이닝 소화) 역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경기에 2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가 단 3차례(164경기 등판) 뿐이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올시즌 두 선수를 총 11번 나란히 등판시켰고, 이 경기에서 한화는 9승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윤규진의 부상 이후 권혁이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서로가 줄곧 환상의 시너지를 내며 홀드-세이브 또는 승리-세이브를 합작, '필승조'로서 완벽에 가깝게 임무를 다해냈다.
하지만 권혁과 박정진 모두 최근 3년 동안 한 시즌 50이닝을 넘어서 본 적이 없는 투수들이다. 특히 박정진은 불혹의 나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권혁 역시 통산 13시즌 째를 소화 중인 베테랑이다. 관리를 받을 필요성이 있는 선수들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 선수가 매 위기 순간 강력한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김성근 감독 역시 어설픈 자기 보호가 오히려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론을 평소 취재진들에게 강조한 바 있어 향후에도 두 선수의 비중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은 낮다. 결국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필승조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선발진이 보다 오랫동안 이닝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 올시즌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22. 리그 최하위 kt(6.26)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는 kt(5회) 보다도 낮은 4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7회를 버틴 것은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의 유먼이 유일했다.
물론 안영명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6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고, 25일 대전 SK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선 송창식 역시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이들에게 이닝이터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53이닝을 던진 이태양의 시즌 아웃이 짙은 아쉬움을 남기는 상황.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는 박정진과 권혁이 도합 5.2이닝을 책임지는 기형적인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선발진이 평균 4.1이닝 밖에 버텨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존 마무리를 책임졌던 윤규진의 복귀 시점도 박정진, 권혁이 체력을 비축하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 11일 오른 어깨에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된 윤규진은 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고,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복귀를 기다려왔다. 캐치볼을 곧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최소 5월 안으로는 등판이 가능할 전망. 연투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오랜 이닝 소화에 최적화 된 스타일이고, 지난해 72이닝을 소화하며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그의 복귀는 박정진, 권혁에게 누구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불펜진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김기현, 정대훈, 이동걸 등이 추격조 또는 원포인트 등으로 나름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나 정작 큰 기대를 받았던 신인 김민우는 평균자책점 8.49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배영수 역시 3차례나 불펜 등판을 자처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선발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안영명도 불펜에 머물던 당시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송은범은 부진을 반복하다가 지난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박정진, 권혁의 등판 횟수를 조절해주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
타선의 도움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의 올시즌 팀 타율은 2할5푼9리.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여전히 전체 8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1~3회까지의 타율은 2할4푼8리로 좀 더 아쉬운 편이다. 끈끈한 뒷심을 발휘하고는 있으나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12승을 따내는 동안 상대보다 평균 2점을 더 뽑는데 그쳤고, 3점 차 이내의 승부(패배 포함)만 무려 16번을 경험했다. 경기가 박빙으로 흐를수록 가장 믿음을 주고 있는 박정진, 권혁의 등판도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때로는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뽑아낼 필요성이 있다.
올시즌부터는 팀 당 144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한화는 箏윳?12승10패로 공동 4위까지 올라서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지만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어느 순간 반드시 고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는 박정진, 권혁이 계속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선택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두 선수가 페넌트레이스를 무사히 버텨낼 수 있는 핵심 열쇠는 다름 아닌 동료들이 쥐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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