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투수 고민, 없는 살림에 묘수 찾기

2015. 4. 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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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26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외야 불펜피칭장에서 한참 동안 2명의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2군의 우완 투수 최영환(23)과 박한길(21)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투수 최우석(22)과 김범수(20)까지 SK와 주말 3연전 동안 경기 전 훈련을 받은 뒤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김성근 감독은 2군 투수들을 1군에 부른 이유에 대해 "지금 투수가 모자라다. 어떻게든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 LG와 잠실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지고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이대로 안 되겠다' 싶었다. 없는 속에서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2군 선수들이 있는 서산은 대전과 2시간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어 김 감독이 수시로 체크하기가 어렵다. 김 감독은 "SK 시절에는 2군 경기를 매일 같이 봤지만 여기서는 그러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2군 코칭스태프들에게 꾸준히 보고를 받고 있지만,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최영환과 박한길은 지난해 입단한 2년차 투수로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최영환은 지난해 1군 구원으로 활약했고, 박한길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이제 실전에 나섰다. 빠른 공에 비해 제구에 약하지만 잘 다듬으면 대성할 자질이 있다. 최우석도 양손 투수로 화제를 모았고, 김범수도 1차 지명된 왼손 신인이다.

무엇보다 한화 팀 사정이 더 많은 투수를 필요로 한다. 6이닝 이상 길게 던질 수 있는 선발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에서 불펜의 박정진과 권혁에게 전해지는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은 "윤규진이 돌아오더라도 투수가 모자라는 건 마찬가지다. 박정진과 권혁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7위(4.93)에서 나타나듯 마운드 형편이 좋은 건 아니다. 이태양의 팔꿈치 수술에 따른 시즌아웃, 송은범의 투구 밸런스 문제에 따른 2군행, 윤규진의 어깨 통증에 따른 1군 제외 등으로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양훈 역시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여러 모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김 감독은 2군 투수 육성뿐만 아니라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도 묘수를 찾는다. "투수가 없는 속에서도 뭔가 묘수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박정진·권혁을 안 쓰고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없는 상황에도 이리저리 생각을 해봐야 한다. 투수가 없다는 것만으로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박정진·권혁을 투입하지 않고도 승리한 건 의미가 있다. 최근 좌완 김기현과 우완 이동걸이 분전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어떻게든 투수들을 만들고 키우고 운용하기 위한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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