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보다 나은 소사, LG 전화위복 보인다

2015. 4.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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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30)가 KBO리그를 정복하려고 한다. 현재 소사는 선발투수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에서 리그 상위 5위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93으로 4위, 3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 40이닝으로 이닝 부문 1위, 탈삼진 부문에선 35개로 2위, 퀄리티스타트 부문 5회로 1위다.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26일 마산 NC전과 21일 잠실 한화전에선 두 경기 연속 무사사구에 성공, 제구력과 구위 모두 뛰어난 완전체의 모습을 자랑했다. 비록 아직 2015시즌 전체 일정에 15%정도만 소화한 상태지만, 과정과 투구 내용을 보면 소사의 활약에 확신을 갖게 된다.

2년 전만 해도 소사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투수였다. 빠른 공과 강철체력을 자랑했으나, 제구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2012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2013시즌까지 KIA에서 뛰었는데 점점 볼넷이 늘어났다. 2012시즌 경기당 볼넷 2.38개로 준수했으나, 2013시즌 3.72개로 올라갔다. 평균자책점 또한 2012시즌 3.54에서 2013시즌 5.47로 치솟았다. 결국 KIA는 소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소사는 2014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반전은 지난해 넥센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2014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한 소사는 전반기에 고전하다가 후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주무기였던 싱커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과감하게 싱커 구사율을 낮췄고,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로 재미를 봤다. 전반기 성적은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6.72이었지만, 후반기 11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밴헤켄과 함께 좌우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포스트시즌에선 3일 휴식 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으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당연히 넥센은 소사와 2015시즌 재계약을 추진했다.

그런데 지난겨울 협상 테이블에서 양 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넥센은 지난해 12월 2일자로 소사를 자유계약 공시, 소사가 KBO리그 다른 팀에서 뛸 수 있게 소사를 배려했다. LG는 곧바로 소사 영입에 착수했고, 12월 8일 소사와 1년 60만 달러 보장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LG의 영입 1순위 외국인투수는 소사가 아니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2014시즌이 끝나자마자 도미니카로 출국,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LG서 활약한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려 했었다. 소사와 동향출신인 리즈는 소사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이닝이터. 2013시즌에는 LG의 1선발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2014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자마자 무릎부상이 발견 돼 LG를 떠났는데, 양 감독은 리즈가 부상에서 회복한 만큼, 리즈 재영입을 노렸다.

당시 양 감독과 LG는 도미니카에서 리즈와 계약을 눈앞에 뒀다가, 리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해 허무하게 빈손으로 귀국하고 말았다. 그래도 외국인 선발투수로 파이어볼러 이닝이터를 영입한다는 목표는 버리지 않았다. 현재 삼성에서 뛰고 있는 알프레도 피가로 영입경쟁에 뛰어들었고, 피가로가 삼성과 계약하자 즉시 목표를 자유의 몸이 된 소사로 바꿨다.

사실 소사가 LG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KIA 시절 LG의 도움을 받은 것도 한몫했다. LG 관계자는 "소사가 KIA 시절 자신의 친척들을 한국에 초대한 적이 있었다. 사촌 동생 중에 다리가 불편한 아이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도미니카보다는 한국의 의료시설이 뛰어나니까 한국에서 진단을 받기를 원하더라. 소사가 리즈를 통해 서울에서 가장 좋은 병원에 사촌 동생을 보낼 것을 부탁했고, 우리가 직접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다"며 "지난겨울 소사와 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가 너를 도와줬으니, 이번에는 네가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자 흔쾌히 계약서에 사인하더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LG는 리즈의 대안으로 소사를 영입한 게 됐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에 앞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리즈-루카스, 혹은 리즈-피가로 외인 원투펀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소사는 2013시즌 리즈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사는 리즈가 갖추지 못한 완급조절 능력을 지녔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최고구속이 160km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제구력에 있어선 소사가 리즈보다 한 수 위다.

2013시즌 리즈는 경기당 볼넷 3.91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소사는 1.35개 밖에 안 된다. 순간적으로 제구력이 흔들렸던 리즈와 달리 올 시즌 소사는 경기 내내 편안하게 마운드를 지킨다. 경기당 평균 이닝에서도 리즈가 6⅓이닝인 반면, 소사는 6⅔이닝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는다. 2015시즌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지금 페이스라면 소사는 2013시즌 리즈의 202⅔이닝을 넘어설 수 있다. 소사 스스로도 "200이닝에 도전해 보겠다"며 이닝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소사는 자신의 기량이 향상된 원인으로 경험을 꼽았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올린 후 "상대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때 어떤 공을 노리는지 보인다"며 "4년 전 한국에 왔을 당시에는 한국 야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러나 4년을 뛰면서 타자들의 성향과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공부했고, 많이 알게 됐다. 4년 동안 한국야구를 많이 배운 게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3시즌 리즈는 리그 최다이닝과 최다탈삼진(188개)을 기록, 당해 투수 WAR 1위(4.73. KBreport.com 참조)를 달성한 바 있다.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정상에 오른 것이다. 2013시즌 최고투수가 리즈였다면, 2015시즌에는 소사가 될 수 있다. 소사 또한 한국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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