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와 부품 바뀌었나.. 의문의 신고리 3호기

임소형 입력 2015. 4. 28. 04:47 수정 2015. 4. 2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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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체가 실수로 잘못 공급

원전용, 화력발전소에 쓰였다면

또 다른 문제 불거질 수도

신고리 원전 3호기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운영허가 의결을 보류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일부 부품이 화력발전소 부품과 바뀌었을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바뀐 원자력발전소 부품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27일 에너지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에서 문제가 된 부품은 원자로 내부 밸브 9곳에 들어가는 미국산 플러그다. 부품 공급사인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은 밸브 내 유체 흐름을 조절하는 이 부품이 기술 기준에 맞지 않아 전량 회수 후 교환(리콜) 조치를 결정했다.

GE가 리콜을 결정한 이유는 GE에 플러그 소재를 공급한 미국 납품업체에서 1회 열처리를 해야 하는데 화력발전소용으로 쓰이는 2회 열처리한 소재를 잘못 납품했기 때문이다. 물론 서류에는 기술기준에 맞는 1회 열처리된 플러그로 돼 있지만, 실제 신고리 3호기에 납품된 부품은 2회 열처리한 부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납품업체의 단순 실수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업체의 실수로 부품이 바뀌면서 원전용으로 1회 열처리한 플러그가 다른 곳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화력발전소에 공급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고리 3호기에 화력발전소용 부품이 납품된 거라면 대신 원전용 부품이 국내외 화력발전소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만약 원전용으로 1회 열처리한 플러그가 화력발전소에 장착됐으면 황을 비롯한 화석연료 연소 부산물에 손상될 우려가 있다. 화력발전용 플러그는 부식을 막으려고 2회 열처리한다.

일부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의결을 보류한 원안위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한다. 2회 열처리한 플러그를 사용할 경우 원전에 문제가 된다는 근거가 없는데도 운영허가를 미뤘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같은 유형의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한국전력이 위약금을 물게 돼 경제적 손실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의결 보류보다는 2회 열처리한 플러그에 대해 별도 안전성 검사부터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형 원전인 만큼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기준 위반 부품을 그대로 둔 채 허가 절차를 진행하면 오히려 향후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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