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한국테니스 두번째로 '세계 톱100'

최인준 기자 2015. 4.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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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너 챌린저 우승.. 세계랭킹 88위로 올라서] 이형택 이후 6년8개월 만 메이저 대회 등 예선 없이 바로 본선에 출전 가능해져 "투어 첫 승 목표로 달릴 것"

정현(19·상지대·사진)이 한국 테니스의 오랜 숙원인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정현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ATP(남자프로테니스) 서배너 챌린저(총상금 5만달러)에서 우승하며 랭킹 포인트 80점을 얻어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88위(588점)에 올라섰다. 1주일 사이 1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진입한 건 이형택(39)이 98위를 기록했던 2008년 8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정현은 "사실 이렇게 일찍 100위 벽을 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 투어 첫 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00위 진입'은 투어·챌린저 대회 우승 못지않게 큰 의미를 갖는다. 100위 내 선수는 4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마스터스 대회, ATP 500·250시리즈 등 세계 투어 대회에서 예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정현이 이대로 랭킹 수준을 유지한다면 자신의 오랜 꿈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도 설 수 있다. 한국 테니스는 이형택이 2008년 8월 US오픈에 출전한 이후 한 번도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정현은 여러모로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과 비교된다. 키가 183㎝인 정현은 이형택(180㎝)과 체격 조건이 비슷한 데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테니스 스타로 주목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2의 이형택'으로 기대를 모은 정현은 이제 각종 기록에서 이형택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형택이 처음 세계 100위 내에 진입한 건 24세인 2000년 11월이다. 처음 80위권에 들어간 건 이듬해인 2001년 1월이었다. 올해 19세가 된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이형택보다 5년 일찍 세계 10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정현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형택이 2007년 기록한 한국 남자 선수 최고 랭킹(36위)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든 정현은 지난해 8월 국내 남자 최연소로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ATP투어 대회 첫 승을 거두며 단숨에 랭킹을 끌어올렸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정)현이의 성장 속도가 빨라 앞으로 챌린저 대회보다 투어 대회 출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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