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해지는 삼성전자

이길성 기자 2015. 4.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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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현지업체에 밀리고 중국선 아이폰 판매량 훨훨 갤럭시S6 흥행 부진 관측도

갤럭시 S6 흥행 여부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27일 국내외에서 달갑잖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최초로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인도에서는 삼성이 현지 업체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해 삼성전자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뉴스는 27일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추정치를 인용해 올 1분기에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1800만~2000만대로 같은 기간 1400만~1500만대에 그친 미국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6의 대(大)화면이 중국인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데다 춘절(春節) 특수가 작용했고,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해 판촉에 나섰다는 점 등이 고루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휴대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맥빠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브스 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 22%를 기록해 20%에 그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8위에 그칠 만큼 고가 스마트폰이 힘을 못 쓰는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을 내세워 어렵게 1위를 지켜왔다.

삼성전자로서는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의 인도 진출이 더 나쁜 소식이었다. 샤오미는 지난주 인도에서 새 모델 '미(Mi) 4i'를 출시했다. 가격이 204달러(약 22만원)에 불과한 이 모델은 샤오미의 첫 해외 출시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다음 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에서도 이 제품을 출시한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 문제 때문에 자국 시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런 예상이 깨짐으로써 삼성전자는 이제 중국 밖에서도 샤오미와 혈전을 벌여야 할 처지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날 갤럭시 S6의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 등은 '불길한 조짐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흥행의 지표가 되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 S6의 초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의 검색 빈도 면에서도 갤럭시S6가 갤럭시 S3나 S4 때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갤럭시 S6 일반형 모델보다 생산 수율이 낮고 가격은 높은 S6 엣지〈사진〉 모델에 관심이 몰리는 점도 흥행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갤럭시 S6의 판매량은 갤럭시 S5 정도일 것"이라며 역대 최대인 7000만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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