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SK 와이번스] '무색무취' 사라진 팀 컬러

이주현 인터넷기자 입력 2015. 4. 28. 02:33 수정 2015. 4. 2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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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이주현 인터넷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개막한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역대 최초 10개 구단 체제로 진행되어 한 달 사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낸 올 시즌, 이번에는 지난 한 달 동안의 SK 와이번스를 돌아본다.

# 삼성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SK

시즌 개막 전부터 SK 와이번스는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1강'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됐다.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했고, 공익 근무를 마친 '믿을맨' 정우람이 복귀했다. 뿐만 아니라 FA 자격을 취득한 김강민과 조동화, 나주환을 모두 팀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을 만난 SK는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며 야구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시범경기 일정부터 나타난 타선의 기복이 개막 첫 경기까지 이어지긴 했지만 이는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였다.

# 기복심한 타선… 그러나 좀처럼 바뀌지 않는 타순

하지만 타선의 기복은 한 달 내내 SK를 괴롭혔다. 26일까지 22경기를 치른 SK는 현재 롯데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 출루율(0.366)을 기록하고 있다.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5경기나 된다. 그러나 팀이 치른 22경기 중 무려 절반인 11경기에서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출루율에 비해 너무나 저조한 수치다.

그러나 SK의 팀 득점권 타율은 2할7푼1리로 리그 중위권인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SK가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바로 타순에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주로 4번과 5번 타순에 배치되어 팀의 득점을 해결해줬어야 할 앤드류 브라운과 박정권이 각각 득점권 타율 9푼5리와 2할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득점권에서만 24타수 13안타로 득점권 타율 5할4푼2리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이재원은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되어왔다. 팀 내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는 타자의 반복된 6번 타순 배치, 득점력 부진은 어쩌면 간단하게 해소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난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이재원을 6번 타순에 배치한 SK는 6안타 8볼넷을 얻어내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 이재원을 4번 타순에 배치, 부진한 브라운을 5번 타순으로 옮기자 각각 4득점과 6득점을 하며 SK의 현재 시즌 경기당 득점(3.14점)을 상회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두 경기를 모두 한화에 내주긴 했지만, 이전보다 나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 팀컬러가 실종된 SK, 계속되는 무채색 야구

SK는 '왕조시절'부터 특유의 집요하고 끈끈한 야구로 상대팀을 괴롭혀온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LG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며 팬들에게 SK다운 야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좀처럼 SK다운 야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SK는 역전승과 역전패의 비율이 리그에서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역전승은 단 한 차례, 역전패도 3번 밖에 없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무난히 이기고, 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그대로 졌다는 얘기다. 올 시즌 SK의 팀컬러가 사라졌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과거 SK의 집요하고 끈끈한 야구에 익숙해져있는 팬들은 이러한 팀의 변화가 낯설다. 이기는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를 챙기는 것은 좋지만, 지고 있는 경기라고 해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비판과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SK는 현재 한화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한화에게 시즌 첫 스윕 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시즌 일정의 1/7을 소화한 지금, 지난 한 달 간의 기록들을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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