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내츄럴엔도텍, 미공개정보로 '시세차익' 의혹도
'가짜 백수오'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이 이번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임원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의 과거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27일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한 거래내역과 과거 데이터까지 모두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기초조사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주의 깊게 보는 것은 크게 2가지로 임원의 주식 매도와 과도한 공매도 물량 등이다.
ㄱ본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만주를 주당 평균 7만3412원에 장내매도했다. ㄱ본부장은 지난해 7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주당 553원에 취득했다. 이번 매각으로 7억원가량의 차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 매각을 시작한 시점이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원료를 이 회사로부터 수거해 간 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발표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식을 미리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주가가 한창 치솟던 시점에서 과도한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14일 하루 전체 거래량의 23.6%에 해당하는 8만6336주가 공매도 물량으로 나왔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물량을 내다파는 것을 가리킨다.
지난해 4월만 해도 3만원 초반대였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2월26일 5만2100원에서 이달 16일 9만1200원까지 급상승했다. 주가가 한창 상승하는 시기에 전체 거래량의 20%에 해당하는 많은 물량이 공매도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22일 "시중에서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쓰고 있다"는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날 4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소비자원의 조사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공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포인트(0.10%) 내린 2157.54에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6포인트(1.25%) 오른 699.40에 상승 마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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