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혹사? 김성근 "허허..3연투 시킨적 없는데"

2015. 4. 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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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성근이 말하는 한화 상승세 비결

선수들이 인간적으로 성장"

'빈볼' 이동걸도 '본헤드' 정범모도

팀을 먼저 생각해 말 아껴

이후 맹활약으로 실수 만회

"연습 덕 체력 버텨주니 실력 발휘"

FA 이적생 권혁 빼어난 활약속

박정진·안영명·송창식 등도

맹훈련으로 예년보다 좋은 모습

"연습을 많이 해서 그렇지."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7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반복한 말이다.

김 감독은 '최근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예년보다 수비가 안정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연습 많이 해서 그렇다"는 말을 반복했다. 같은 대답은 이후 질문들에서도 이어졌다. '박정진 투수의 제구력이 좋아진 이유', '김경언 선수가 모범 자유계약선수로 꼽히며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는 이유' 등의 질문에도 김 감독은 '연습량'을 꼽았다. 최근 마약야구로 불리며 상승세인 한화가 겨우내 지옥훈련으로 팀을 재정비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연습량이 강한 팀을 만든다"는 것은 김 감독의 평소 지론이다. 김 감독은 연습량이 체력을 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폼을 찾아준다고 말한다. "사람이 여유가 있으면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은데, 몸이 제일 힘들 때 자신에게 가장 맞는 폼이 나온다"는 것이다.

26일까지 22경기를 치른 한화가 받아든 성적표는 12승10패로 공동 4위다. 지난해 22경기 치를 때까지 거둔 승수는 8승에 불과했다. 예년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김 감독은 연습 이외에 선수들의 각성을 팀 상승세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박정진·안영명·송창식·김경언 등 기존 한화 선수들이 활약하는 이유로 김 감독은 "그 선수들이 이 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서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롯데와의 빈볼 사태, 포수 정범모의 본헤드플레이 등 큰 논란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다. 선수들이 말을 아끼며 경기력으로 실수를 만회했고, 그 과정에서 성숙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정범모도 그렇고, 이동걸이도 얼마나 쓰라림이 있었겠나. 하고 싶은 말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입도 벙끗 안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안고 가면서 경기력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이 과정을 겪으며 그들이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했을 것이고, 다른 선수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12일 롯데와의 빈볼 논란이 있고 나서 7승3패를 기록 중이고, 포수 정범모의 본헤드플레이로 엘지에 0-10으로 패배한 지난 21일 이후엔 4승1패를 기록했다. 빈볼과 본헤드플레이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동걸과 정범모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동걸은 25일 에스케이 와이번스를 맞아 7회 구원으로 등판해 2⅔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8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정범모는 25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뒤 26일 경기에선 결승점을 뽑으며 팀 3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혹사 논란이 있다'고 묻자, 김 감독은 "허허허" 웃은 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오승환이가 예전에 삼성에서 4연투, 5연투 할 때 아무 소리 안 했다. 요즘 자주 나오는 권혁도 3연투를 시킨 적이 없다. 2연투 하면 하루 쉬고, 항상 선수들에게 괜찮냐고 물어본다"고 반박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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