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수현, 마블이 알아 본 '뇌섹녀' [인터뷰]

김진성 기자 2015. 4.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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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수현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수현(30)을 만났다.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새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이하 '어벤져스2')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마블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끈 바로 '그녀' 말이다.

그동안 수현의 '정체'는 보안 유지에 엄격한 할리우드 시스템 탓에 베일에 철저히 가려져 있었다. 그의 극중 역할과 비중을 비롯한 모든 관련 정보는 함구됐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얼굴을 알린 뒤 다수의 TV 드라마에 출연한 이력을 가졌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진 못한 배우였다. 그러니 그의 실체는 더 궁금했다. 빨리 그 가면을 벗겨보고 싶었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침내 만난 수현과의 대화엔 마블이 그를 택한 이유에 대한 해답이 있었다.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비주얼만큼 사고관 또한 매력적이었던 그.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걸어 나가려는 그였기에 가히 마블을 홀릴 수밖에 없었겠다 싶었다.

지난 23일 '어벤져스2'가 국내에서 뚜껑을 열었다. 그간 "영화와 관련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기다리는 동안 혼자 앓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던" 그였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그러나 다행히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다. 그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 무조건 만족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기회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반드시 인정받겠단 식의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첫 할리우드 영화인데다, 나아가는 방향에서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면서 부담을 많이 내려놨죠. 다행히 실망했단 반응보단 자랑스럽게 봐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해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니 부담이 컸을 법도 했지만 수현은 도리어 덤덤했다. 수현은 "그전부터 오디션을 계속 준비했었기 때문에 '해외 작품을 언젠간 하겠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다만 마블 영화에 출연할 거라고 생각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그 지점에선 얼떨떨하긴 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출연이 확정된 이후 들뜨기보단 "지금 내게 주어진 걸 잘해내야겠단 생각"에 집중했다. 수현은 "배우 일을 빨리 유명해져야겠단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내 페이스대로 잘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현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어벤져스의 조력자인 천재 유전공학자 닥터 헬렌 조. 그러나 어벤져스뿐 아니라 빌런인 울트론과도 중요한 관계를 맺는 캐릭터였기에 그는 역할에 더욱 재미를 느꼈다.

또한 전형적인 아시안으로 그려지지 않은 점도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수현은 "의외로 현지에서 날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키도 크고 영어도 할 줄 알아 그런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득을 본 듯하다"고 전했다.

수현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딱히 준비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히는 준비할 소스가 부족했단 게 맞을 테다. 수현은 "역할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 제시됐을 뿐, 그 외 다른 인포는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위키피디아'에 들어가 찾아보기도 하고, 영국에 만화책 파는 곳에 가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본에만 의존했어야 했다"며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어봐야 이해될 정도였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훗날 "의상실에서 피팅 후 내 캐릭터 이미지를 그림으로 처음 볼 수 있었다"며 "뭉클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수현은 스스로 "공주 대접을 받았다"고 할 만큼 놀라움을 준 할리우드의 선진 제작 시스템을 경험했다. 이에 혹자는 이런 환경을 맛본 그가 밤샘 촬영, '쪽대본' 따위로 대표되는 국내 현장의 악조건에 적응할 수 있을지 괜한 걱정을 늘어놓기도. 이에 수현은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며 "다양하게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우문에 현답을 내놨다.

수현은 미국 드라마 '마르코 폴로' 시즌2 촬영을 위해 다음 달 초 유럽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어벤져스2'의 흥행 열기를 한창 즐길 법도 하지만, 아쉽게도 다시 다음 단계에 집중해야 하는 때다.

수현은 "어쩌면 '어벤져스2'보다 훨씬 전념해야 하는 작품"이라며 "여전사 역할을 맡았는데 두 번째 시즌부턴 부족 간 대립을 보여주는 장면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살도 찌우고 근육도 키우면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수현은 이 작품을 위해 6~7개월 간 해외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때문에 국내 활동도 그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수현은 조급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주제넘다 할지 몰라도 내가 선호하고 싫어하는 게 있으니 오디션도 조심스럽게 보고 있고, 무리하게 결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갈 노선을 명확히 인지하고 지혜롭게 길을 닦아가고 있는 그. 그렇기에 '어벤져스2' 이후 그가 보여줄 활약상에 더욱 큰 기대감이 모아진다.

끝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어벤져스3')'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지 힌트를 권했다. 이에 수현은 "아직 나도 모른다"며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마블은 항상 알 수 없으니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내게 마블 유니버스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권영민 기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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