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의 구겨진 자존심, LG 상대로 반등할까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입력 2015. 4. 27. 17:27 수정 2015. 4.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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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롯데 타자들의 뜨거운 방망이 앞에 리그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삼성 선발진이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약 2년 만에 3연전을 상대에게 모두 내주면서 1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피가로, 장원삼, 윤성환을 차례로 등판시켰지만 3명의 투수 모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스윕의 아픔을 겪었다.

먼저 1차전에 나선 피가로는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고, 장원삼은 불과 1.2이닝 만에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믿었던 에이스 윤성환마저 3회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7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7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와의 맞대결 직전까지 삼성 선발진은 총 20경기에서 무려 퀄리티스타트 15회(퀄리티스타트 플러스 5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가로가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이를 달성해냈고, 나머지 고정 선발 4명 역시 각각 한 차례씩만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을 뿐 매번 기대에 부응했다.

이는 넥센(6회), 한화(4회), kt(4회) 선발들의 기록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오히려 많은 수치였다. 이 부문 2위 롯데(10회)와의 격차도 상당했으며, 선발 평균자책점 역시 3.37로 압도적인 1위(당시 2위 롯데 3.94)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의 불방망이를 이번에는 전혀 감당해내지 못했다. 최준석은 무려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아두치(타율 0.545 11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6득점), 강민호(타율 0.444 9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 손아섭(타율 0.333 1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등이 펄펄 날았다.

반대로 롯데 선발진은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면서 삼성 선발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1차전에서 린드블럼은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고, 다음날 송승준도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레일리마저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윤성환에게 판정승을 거두는 등 롯데 선발진은 연달아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시리즈 스윕을 견인해냈다.

무엇보다 이번 3연전으로 인해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이 4.25까지 치솟으며 순식간에 순위가 3위까지 내려갔고, 롯데는 3.60으로 수치를 낮춰 1위가 됐다. 이제 퀄리티스타트 횟수에서도 양 팀의 격차는 단 2경기까지 좁혀졌다.

삼성 선발진은 LG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28일 차우찬이 선봉으로 예고된 가운데 클로이드가 29일 경기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4월 초반 LG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자책점 밖에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친 바 있어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롯데에게는 3경기에서 8피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혼쭐이 났으나 LG는 장타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물론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승을 노려야만 하는 삼성이다. 27일 현재 반 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은 2위 두산의 경우 최하위 kt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승수 쌓기에 보다 유리한 입장. 이후 삼성과 두산의 맞대결이 주말 3연전으로 예고돼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주 6연전이 선두 수성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팀 타선은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시즌 초와 비교하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추세다. 이제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다가 잠시 주춤했던 마운드가 다시 힘을 내야 할 차례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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