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양상문 감독의 결단은

2015. 4.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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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승률 5할을 넘겼다. 부상자 공백이 큰 상황서 거둔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많다. 양상문 LG 감독이 결단을 해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LG는 올 시즌 마음 편하게 이긴 경기가 거의 없다. 지난 26일 마산 NC 다이노스전도 마찬가지. 여유 있게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9회말에만 4실점을 하며 7-6으로 이겼다. 2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12승11패를 기록하며 승패+로 돌아섰지만, 뭔가 찝찝하다.

LG에는 올 시즌 답답한 세 가지가 있다. 중심타선, 외국인 타자, 마무리 투수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겼다.

일단 중심타선의 타격 부진이다. 중심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할대였던 타율도 2할3푼2리로 올렸다. 이병규(9번)의 선발 합류로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두 가지 답답함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를 남겨 두고 있다. NC와의 3연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NC전에서 두 차례 등판했으나 불안감을 계속 노출했다. 26일 NC전 7-2로 크게 앞선 9회말 상황서 아웃 카운트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지 못한 것은 충격적이다. 봉중근은 9경기에 등판해 매 경기 안타를 맞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21.21로 치솟았다. 봉중근 야구 인생의 최대 위기라고 봐도 된다.

그러나 양 감독은 봉중근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1군에서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양 감독조차 봉중근을 오래 믿고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뢰에 조금씩 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 상태라면 1군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게 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봉중근 자신은 물론 불펜 과부하로 연결될 수 있다.

NC전에서 또 하나 드러난 문제점은 핫코너 불안이었다. 24일 NC전 3-11 완패와 26일 NC전 9회말 역전패 위기를 만든 것은 3루 수비의 약점이 숨어 있었다.

정성훈은 24일 NC전에서 3루수로 나서 실책만 3개를 범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정성훈이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정성훈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타격에 집중하도록 해야 하는데 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26일 NC전에는 윤진호가 교체돼 3루수로 나섰다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루수는 잭 한나한의 자리다. 부상으로 1군 합류를 못하고 있다. 언제 올라올지 기약도 없는 상태다. 빨라도 5월 중순. LG가 한나한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몸값이다. 무려 1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다. 한나한을 퇴출시키고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몸값을 다 지불해야 하는 처지다. 아픈 선수를 데려다 쓰지도 못하고 내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시즌 한 달이 지났다.

양상문 감독은 눈에 훤히 보이는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믿음에 변화된 답을 주지 않는다면, 이대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 양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개막 한 달이 지나 5월을 앞뒀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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