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 주인공 모건, 'T 세리머니' 못본다..'자중 면담'

서지영 입력 2015. 4. 27. 15:28 수정 2015. 4. 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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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한화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35)이 트레이드 마크인 'T 세리머니'를 더욱 자주 보지 못한다. '자중하라'는 내용의 면담을 진행한다. 이정훈 한화 2군 감독은 "적시타나 결승타도 아닌데 요란한 T세리머니를 하는것을 자중하라고 면담을 갖겠다"고 말했다.

모건은 지난 11일 롯데전에 앞서 마무리 투수 윤규진과 함께 엔트리에서 빠졌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고, 타격부진이 공식 원인이었다. 서산이 있는 2군에서 허리 통증으로 휴식과 특별관리만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모건? 본인이 아프다고 한다. 언제쯤 (올라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건은 입단 때부터 끊임없는 퇴출설에 시달렸다. 2군 '개점휴업' 사실이 전해지면서 모건이 방출되는 것 아니냐는 하마평이 돌고있다. 다행히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모건은 지난 24일부터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볼넷 한개를 골랐다. 나쁘지 않은 타격감이다.

설령 1군에 콜업되더라도 이제 T세리머니는 자주 보지 못할 것 같다. 이정훈 2군 감독은 "모건이 서산에서는 그렇게 격렬하게 세리머니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관중이 많은 1군 구장을 가더니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더라. TV 중계화면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모건은 안타를 치거나 출루에 성공하면 두 손으로 'T'자를 그려보이는 세리머니를 한다. 각 루를 지날 때마다 행동이 달라진다. 지금껏 한국에서 봐 왔던 선수들과 확실히 달랐다. 'T'는 그의 또 다른 자아인 '토니 플러쉬'의 첫 글자다.

이따금 눈쌀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었다. 모건은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 2회 적시타를 쳤으나 도루에 실패해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그는 유먼과 웃으면서 대화를 했다. 이날 방송중계 카메라는 농담하며 'T'세리머니를 하는 모건을 바라보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을 잡았다.

이튿날 만난 김성근 감독은 "모건은 코미디언을 하면 좋겠다. 시도 때도 없이 웃는다. 삼진을 당하고 들어와서도 T'자를 만들며 웃는다"고 했다. 농담이 섞였으나, 아쉬움은 담겨 있었다.

이정훈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 말씀대로 시도때도 없이 하는 건 문제가 있다. 결승타나 적시타도 아닌데, 계속 동료들이 경기에 집중할 때 과한 세리머니를 하면 되겠나. 특히 아웃당하고 들어와서 웃거나 세리머니를 이어가는 건 말도 안된다. 모건을 불러다가 '앞으로 T세리머니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 아니라면 자중하라'고 면담을 하고 납득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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