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팀 감독, 국가대표팀 코치 겸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5)이 슈틸리케호에 재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신 감독이 올림픽팀 감독과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한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우즈베키스탄(1대1 무), 뉴질랜드(1대0 승)와의 A매치 2연전을 치르면서 신 감독의 빈자리를 느꼈고,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 재승선을 요청했다. 신 감독도 흔쾌히 수락하면서 A대표팀 코치 역할을 다시 함께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인물을 코치진에 합류시키는 것보다 기존에 호흡한 신 감독을 겸직시켜 양 팀의 가교 역할과 함께 올림픽 연령대의 젊은 선수들을 광범위하게 파악하는 것이 향후 A대표팀 운영에도 더 낫다고 판단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팀에서는 사령탑이지만, A대표팀에서는 코치다. 그는 경기 분석, 선수 점검 등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존처럼 박건하 코치, 김봉수 GK 코치, 카를로스 피지컬 코치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한다. 국가대표팀 코치진은 수석코치직 없이 4명의 코치가 동등한 지위를 갖고 감독을 돕는다.

6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속했다.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6월 11일 열리는 1라운드에서는 휴식을 취한다. 6월 16일 2라운드에선 원정에서 미얀마와 첫 경기를 치른다. 미얀마는 2011년 브라질월드컵 예선 당시 관중 폭동 사태로 홈경기 금지 징계를 받았다. 첫 예선전은 중립 지역에서 열린다. 미얀마는 대한민국과의 일전에 앞서 11일 라오스와 1차전을 갖는다. 신 감독이 코치로서의 역할은 라오스에서 열리는 라오스-미얀마전 분석이다. 그는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한 후 슈틸리케 감독에게 '미얀마 공략법'을 보고한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는 각 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조 2위 8개팀 가운데 성적순으로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최종예선은 6개팀씩 2개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A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슈틸리케 감독과 올해 1월 열린 호주아시안컵을 함께했다. 55년 만의 정상 등극은 실패했지만 투혼의 준우승으로 첫 단추를 산뜻하게 뀄다. 하지만 아시안컵 직후 잠시 인연이 끊겼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이끌던 이광종 감독의 급작스런 투병으로 3월부터 올림픽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3월말 인도네이시아에서 개최된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내년 1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임하는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 직후 두 팀의 지휘봉을 잡은 핌 베어벡 감독 이후 9년 만이다. 물론 '감독-코치' 연결고리는 그 때와는 온도 차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일정 조율을 통해 신 감독가 차질없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림픽팀과 A대표팀의 일정이 겹칠 경우에는 올림픽팀이 우선이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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